'6이닝 1실점' 백차승, 119일 만에 '4승투'(종합)
OSEN 기자
발행 2007.09.28 13: 4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10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이 깔끔한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시즌 피날레 등판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백차승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 지난 6월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119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백차승은 당시 승리 뒤 17일 휴스턴전에 한 차레 더 선발 등판한 후 어깨 염증으로 재활에 전념했다. 이달초 다시 빅리그에 마운드에 오른 백차승은 21일과 23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차례 구원등판해 감각을 조율한 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섰다. 결과는 매우 좋았다. 투구 내용도 정상 컨디션일 때와 다를 바 없었다. 91마일의 제구가 되는 직구에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가 돋보였다.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공 91개를 던진 백차승은 스크라이크 60개를 잡았고 탈삼진 2개를 빼앗았다. 무엇보다 특유의 컨트롤이 빛을 발해 무사사구로 등판을 마쳤다. 백차승은 4-1로 시애틀이 앞선 7회부터 교체됐고 방어율은 5.15(종전 5.48)로 낮아졌다. 시애틀은 클리블랜드의 막판 추격을 1점만 주고 막아 4-2로 승리했다. 평소 출발이 불안했던 모습과 달리 1회를 무사히 마친 게 호투의 비결로 꼽힌다. 연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백차승은 2회 3안타로 1실점했다. 1사 후 프랭크 구티에레스, 케이시 블레이크에게 단타를 허용한 후 2사 1루에서 케니 로프턴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해 점수를 허용했다. 하지만 켈리 쇼팍을 3루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막은 백차승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3회를 2루타 1개만 허용하고 끝낸 뒤 첫 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4회에도 위기 상화에서 흔들리지 않으며 실점을 막았다. 5회 3타자를 내리 잡아낸 백차승은 6회 1사 후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구티에레스와 케이시 블레이크를 잇따라 2루땅볼로 잡아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시애틀은 1회말 호세 기옌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백차승을 지원한 뒤 2-1로 쫓긴 4회에도 호세 로페스의 좌월 투런포로 2점을 보탰다. 시애틀은 7회부터 백차승 대신 션 그린과 브랜든 모로, 조지 셰릴을 투입해 백차승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등판으로 백차승은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애틀은 앞으로 3경기 밖에 남지 않아 백차승에게 더 이상 기회는 오지 않게 됐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서 롱런 가능성을 입증한 백차승은 내년 풀타임 선발투수의 가능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는 의미가 적지 않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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