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내야죠”. 김재박(53) LG 트윈스 감독의 어조는 단호했다. 김 감독이 LG 구단의 고민거리인 왕년의 스타 마해영(37)-진필중(35)의 시즌 종료 후 방출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OSEN과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마해영과 진필중의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한 질문에 “내보내야죠”라며 간단 명료하게 답했다. 김 감독이 마해영과 진필중의 진로를 놓고 확실하게 대답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김 감독은 “구단의 처분에 맡기겠다”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김 감독은 둘에 대한 평도 곁들였다. 마해영에 대해서는 “노력하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비슷한 베테랑인 양준혁(삼성)과 비교할 때 기술이 떨어지고 기량이 현저히 쇠퇴했다”며 부진의 원인을 기술력에서 찾았다. 또 진필중에 대해서는 “2군에서도 많이 얻어맞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현장의 최고 책임자인 김 감독이 더 이상 데려가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림에 따라 둘은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를 떠날 것이 유력하다. 김 감독은 기량면에서 마해영과 진필중이 더 이상 1군무대에서 활약하기는 힘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편 구단 관계자는 “둘의 방출 여부는 시즌 종료 후인 11월께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노장인 둘 대신 신예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구단에서는 FA 계약 선수로서 제 몫을 못해준 둘을 그냥 내보낼 것인지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해영은 2004년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뒤 KIA 타이거즈와 4년에 최대 28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고 2006년 LG로 트레이드됐으나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왕년의 거포였던 마해영은 새로 부임한 김재박 감독의 배려로 시즌 초 11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 7푼1리로 저조한 성적을 내는데 그쳤다. 2004년 KIA에서 FA 자격을 획득하고 LG와 4년 최대 30억 원에 계약한 진필중도 이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해 ‘먹튀’라는 오명을 얻었다. 왕년의 특급 마무리였던 진필중은 LG 유니폼을 입은 후 첫 해에만 15세이브를 기록했을 뿐 이렇다할 성적이 없다. 올 시즌에는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