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를 뽑느니 한국에서 고생한 선수를 뽑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지난 27일 잠실구장 감독실에서 가진 OSEN과의 시즌 회고 단독 인터뷰에서 LG 트윈스 김재박(53) 감독은 지난해 ‘도하참패’의 한 빌미로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한국인 빅리거 좌타자 추신수(25. 클리블랜드)의 선발 제외에 대한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올해 12월에 있을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에 대한 대표팀 소집 얘기를 하던 중 자연스럽게 작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있었던 ‘추신수를 대표팀에 안 뽑은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추신수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은 이유를 처음 이야기한다. 추신수는 한국야구를 뒤로 하고 미국에 건너간 선수다. 단지 추신수의 병역 문제 때문에 한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을 제쳐놓고 뽑는 것은 좀 그랬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또한 김 감독은 “만약 추신수가 투수였거나 포수라면 또 모른다. 하지만 대표팀 경험도 없고 외야수여서 국내에도 그만한 선수는 있었다”라고 자신의 판단 근거를 설명했다. 병역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본인 스스로 말한 바 있는 백차승에 대해서는 “외야수 추신수보다는 투수 백차승 정도면 대표팀에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며 추신수를 뽑지 않은 이유가 병역 문제 이외에 그의 포지션도 문제가 됐음을 시사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물론 많은 팬들이 ‘추신수를 뽑으라’며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김재박 감독은 “네티즌들이 같은 부산고 출신이거나 부산 사람이 많더라”며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을 선정하면서 발생한 많은 잡음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했다. 추신수는 어차피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도 대표팀 발탁은 물건너 간 상황이다. 김 감독은 도하 아시안게임 때 좋지 못한 성적을 낸 것에 대한 물음에 “작년 아시안게임 때는 일부러 젊은 선수를 데려갔다. 2~3년 후에는 그들이 활약해야 하니까. 대만은 이미 세대교체가 끝난 상황이었는데 우리는 늦었다”며 도하 아시안게임 때 대만과의 첫 경기 패배를 이렇게 떠올렸다. 그는 “맨날 박재홍, 박찬호를 데려갔으니. 결국 경험이 부족해서 대만에 패한 것이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패인으로 김재박 감독은 올해 12월에 있을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과 관련, “경기 스케줄이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그렇다. 대만, 일본을 연달아 우리와 붙여 놓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4, 5일 쉬고 던져야지 연달아 못 던진다”고 덧붙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한국은 12월 1일 대만과 경기를 치르고 바로 다음날 일본과 곧바로 맞붙는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