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한다. 그러나 기록연장은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김시진 현대감독이 통산 최다경기 출전 신기록을 달성한 노장 전준호(38)에 대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기록연장을 위해 의도적인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말도 함께였다.
김 감독은 28일 광주 KIA전에 앞서 이날로 1951경기 최다경기 출전 신기록를 달성하는 전준호에게 "지금까지 얼마나 관리를 잘해왔는가를 잘 보여주는 기록이다.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 2000경기, 2100경기까지 이어가길 바란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내년 시즌를 포함한 향후 기록연장에 대해서는 "순전히 본인의 능력에 달려 있다. 올해는 솔직히 선수들의 기록에 신경을 써주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팀 전력과 성적에 보탬이 된다면 기용하겠지만 그렇치 못한다면 어렵다"며 단호하게 밝혔다.
김 감독은 "올해들어 전준호에게 그린라이트를 주었지만 스스로 뛰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아무래도 스타트에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루를 하다보면 부상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은 전준호와 선수로서 한솥밥을 먹었다. 전주호가 지난 91년 입단할 당시 김감독은 삼성에서 롯데로 옮긴지 3년째로 마지막 선수생활을 했다. 김감독은 "전준호는 수비도 좋고 주루플레이도 좋았다. 그 때는 힘도 있어 홈런도 곧잘 쳤다"면서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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