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송병구(19, 삼성전자)가 극강의 테란전 실력을 보이며 '에버 스타리그 2007'에서 쾌조의 출발을 시작했다. 송병구는 2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7' 1회차 '천재' 이윤열(23, 위메이드)과의 경기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탄탄한 조이기 라인 돌파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 3위 입상자인 송병구는 자신이 지명한 이윤열을 제압한 뒤 "8강에 한 발 다가선 것 같다. 1승을 더해서 8강에 진출하는 안정권에 들고 싶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송병구는 필살기로 준비한 회심의 다크템플러 러시가 이윤열의 벌쳐 플레이에 쉽게 막히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007시즌 승률 1위, 다승 1위인 송병구의 저력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믿기지 않을 만큼 지상군의 화력을 집중시킨 송병구는 이윤열의 방어라인 돌파에 성공했고, 확장을 계속해서 저지하며 단숨에 이윤열의 본진으로 쳐내려가 항복을 받아냈다. "연습때 셔틀이 터지면 피해를 줘도 거의 다 패했다. 운이 좋았던 것이 이윤열 선수가 확장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서 시간을 벌수 있었다. 내가 빠른 다크인것을 알아서 탱크보다는 벌쳐에 주력했다. 탱크의 숫자가 적어서 힘싸움에서 이길수 있었다. 테란 빌드가 선 벌쳐를 많이 사용한다. 탱크 수가 부족하면 압박을 줄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 그 타이밍에 공격에 들어가서 이길 수 있었다." 이윤열을 꺾고 테란 24승 6패 승률 80%를 기록한 송병구는 테란전 잘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연습때 많이 패해서'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했다. "연습 때는 테란전에서 많이 패한다. 토스전만 이기고 저그전과 테란전은 거의 다 패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경기에 나가면 이긴다. 그래서 연습때는 패하더라도 방송 경기에서는 이길 자신이 있어 느긋하게 나간다. 연습때 많이 지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송병구의 다음 상대는 CJ 김성기. 새롭게 CJ의 주전자리를 꿰찬 강자지만 송병구는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기 선수하고는 전기리그에서 붙어본 적이 있다. 이겼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 자신감이 있다." 끝으로 송병구는 "이번 추석때 연습하러 집에 갔는데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 또 연습하기 어려웠던 추석때 연습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에버 스타리그 2007 16강 1회차. 1경기 김준영(저그, 5시)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2경기 진영수(테란, 11시) 이재호(테란, 2시) 승. 3경기 송병구(프로토스, 2시) 승 이윤열(테란, 1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