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 마재윤(20, CJ)은 죽지 않았다. 마재윤이 전율을 느낄 정도의 테란전 능력을 선보이며 김동건을 완파했다. 2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2007' 16강 1회차 4경기에 나선 마재윤은 3해처리에서 쏟아낸 저글링으로 김동건을 단숨에 제압하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재윤은 "출발이 좋다는 느낌만 있다. 다른 생각은 없다. 특별히 기쁘다는 생각은 없고, 기분이 좋다는 정도"라며 "남은 길이 많다. 뭔가 이뤘다는 뚜렷한 성과를 보여준 것이 없어 아쉽다"고 담담하게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상대인 김동건 선수가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첫 저글링 8마리가 머린과 싸움에서 승리한 다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욕심이 과했다"고 덧붙였다. 마재윤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테란전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MSL 16강 진출과 더불어 스타리그에서도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프로리그에서 2패를 한 것은 한편으로 아쉽고 내가 못해서 진거라 화도 많이 났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단 두 경기를 졌을 뿐이다. 문제 없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마재윤은 "특별히 정한 목표는 없다. 매 경기 정말 편하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 이기고 싶은 경기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답한 뒤 "굳이 처음부터 '우승'이라는 목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8강이나 4강에 올라간다면 우승이라는 목표로 달려갈 것"이라고 강자다운 여유를 보였다. ◆ 에버 스타리그 2007 16강 1회차. 1경기 김준영(저그, 5시)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2경기 진영수(테란, 11시) 이재호(테란, 2시) 승. 3경기 송병구(프로토스, 2시) 승 이윤열(테란, 11시). 4경기 마재윤(저그, 7시) 승 김동건(테란, 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