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수단 모두가 첫 우승의 MVP
OSEN 기자
발행 2007.09.28 22: 37

두산은 리오스가 있었다. 심정수 없는 삼성과 류현진 없는 한화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SK는 이런 슈퍼스타 없이도 승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성근식 '토털 베이스볼(전원야구)'의 만개였다. SK는 28일 잠실 LG전을 승리로 이끌며 비원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SK는 28일까지 개인 타이틀 1위가 단 한 명도 없는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20승, 40승, 50승, 60승 고지를 돌파했고, 28일 승리로 70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동시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6월 19일 롯데전부터 7월 3일 삼성전까지 구단 창단 이래 최다인 11연승을 이뤘다. 여세를 몰아 전반기 역시 1위로 마감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삼성, 두산의 추격을 뿌리친 SK는 우승 확정까지 70승 46패 5무란 승패차 +24의 전적을 남겼다. SK는 이호준 이진영 채병룡 등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음에도 4월 7연승에 이어 5월에는 승패차 +10을 기록하며 5월 31일 2위로 내려가기까지 49일 동안 1위를 수성했다. 이후 SK는 6월 11연승에 편승해 1위를 탈환한 뒤, 시즌 끝까지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인천팬들 역시 인천 프랜차이즈 사상 첫 평균관중 1만 명 시대를 열며 SK의 선전에 호응했다. SK의 초반 장세를 이끈 주역은 박재상, 김강민, 박정권, 조동화 등 소위 김성근의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팀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박경완, 김재현, 정경배, 박재홍 등 베테랑이 힘을 보탰다. 이호준, 이진영 등 간판타자들도 부상에서 복귀한 뒤 팀 타선을 리드했다. 최정과 정근우는 SK의 블루칩으로 도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용병 원투펀치 레이번과 로마노가 속을 썩이기도 했지만 17승과 11승을 올려줬다. 특히 레이번은 시즌 초반 SK의 필승카드로 7번 등판을 전부 승리하며 SK 팀 창단 이래 최다승 투수가 됐다. 9월 28일 SK의 우승 확정 경기의 승리도 그의 몫이었다. 레이번이 상대적으로 멈칫했던 후반기에는 채병룡이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채병룡은 생애 첫 두자릿수 승수(11승 8패) 시즌을 보내며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송은범과 이영욱, 김광현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소중한 승리를 보태줬다. 여기에 SK의 자랑인 불펜진은 김성근 용병술의 화룡점정이었다. 마무리 정대현을 축으로 700경기 등판의 조웅천, 가득염, 김경태, 정우람, 윤길현, 김원형 등 멤버 전원이 팀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됐다.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이만수 수석코치와 일본인 코치, SK 원조 코치들 역시 우려했던 잡음 한 번 없이 시즌 내내 하모니를 이뤘다. SK의 우승은 팀 플레이의 승리였다. SK의 모든 선수가 MVP였다고 할 수 있다. ■SK 와이번스 연도별 성적 2000년 44승 86패 3무(8위) 2001년 60승 71패 2무(7위) 2002년 61승 69패 3무(6위) 2003년 66승 64패 3무(4위) 2004년 61승 64패 8무(5위) 2005년 70승 50패 6무(3위) 2006년 60승 65패 1무(6위) 2007년 70승 46패 5무(1위) *괄호는 정규시즌 순위. 2007년은 9월 28일까지.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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