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선사했지만 김성근 SK 감독은 정작 담담했다. 그러나 표정 어딘가에선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남들은 SK의 우승을 기정사실로 취급했지만 김 감독 만큼은 마지막 매직넘버가 사라진 것이 확정되고 나서야 마음을 놓은 듯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SK의 최종 목표가 한국시리즈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우승 소감은?. ▲비 시즌 훈련을 충실히 했기에 어느 정도는 하겠지 싶었는데 이 정도로 잘 할지 미처 몰랐다. 우승이 가까워질수록 1승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느꼈다. -부임 1년만에 팀을 우승시켰다. ▲선수단 전체가 이겨야겠다는 목적의식으로 무장했다. 개인을 버리고 모든 플레이를 팀 승리에 집중했다. 취임과 동시에 선수들에게 (기존의 것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선수단의 의식이 개혁되면서 수비나 베이스러닝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승 원동력은?. ▲작년 11월부터 100%로 선수단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상대팀들은 80% 수준으로 시즌에 들어갔지만 우리는 100%였던 것이 잘 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 시즌 막판 15경기부터는 선수들에게 자발적으로 해달라고 했다. 관리야구가 아니라 좋은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야구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자신있는가?. ▲한화, 삼성, 두산 3팀다 좋은 팀이기에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니까 생각해 봐야겠다. 원점으로 돌아가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겠다. 훈련 장소나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2002년 LG 감독 시절의 한국시리즈 분위기처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선수단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1년 내내 무리한 스케줄을 끌고 갔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는데 선수들이 고생 많이 했다.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실례되는 얘기일수 있지만 LG 2루수 김우석이 플라이를 놓쳐서 역전한 경기다. 그 승리가 없었으면 오늘의 우승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한편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은 우승 확정 직후 "김성근 감독 이하 선수단이 정말 고생 많았다. 겨우내 그렇게 고되게 훈련하던 것을 보고 사장으로서 놀랐는데 그 결실을 거둔 것 같아서 정말로 기쁘다. 올 시즌 팬 퍼스트 해피 베이스볼이란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성적뿐 아니라 많은 관중 여러분에게 기쁨을 드린 것 같아서 행복하다. 남은 기간 동안 선수단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goi@osen.co.kr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를 승리를 거두고 2007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7-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창단 7년만에 우승을 한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