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의 사격은 또다시 왼쪽에서?'. 풀햄 FC에서 활약 중인 설기현(28)이 득점포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다만 어느 루트에서 터지느냐가 유일한 문제일 뿐이다. 현재로선 왼쪽이 좀 더 가능성이 높다. 설기현은 2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치러질 강호 첼시와 2007-2008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햄 이적 후 마수걸이 골을 노리고 있다. 요즘 설기현의 몸상태는 최상에 가깝다. 지난 23일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에 교체 투입된 설기현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후반 22분 하무르 부아자를 대신해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설기현은 인저리 타임을 포함해 약 27분간 필드를 누비며 활발한 몸놀림을 펼쳐냈고, 결국 이적 이후 첫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현지 언론 도 설기현에게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촌평과 함께 풀햄 선수중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부여해 풀햄에서 확실한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이어 설기현은 27일 볼튼 원더러스와 칼링컵 3라운드(32강)에는 풀타임 출장했다. 이번에는 공격포인트 달성이 아니었지만 0-1로 뒤진 상황에서 멋진 크로스로 동점골에 간접 기여했다. 이날 자신에게 보다 익숙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설기현은 왼쪽을 돌파해 환상적인 크로스를 연결, 문전 혼전 중 1-1 팀 동료 힐리가 동점골을 터뜨리는 데 일조했다. 연장 접전 끝에 비록 1-2로 패했지만 설기현이 펼친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일단 설기현의 이번 첼시전 출격은 유력한 편이다. 경기 하루 전 발표된 출전 명단에 설기현은 이름을 올렸다.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최소 교체 출전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설기현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맨시티와 리그 경기와 볼튼과의 칼링컵 경기를 통해 입증했지만 아직은 직접적인 크로스를 엮어낸 왼쪽 루트에서 그의 두 번째 공격 포인트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