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수 유력’ STX, 어디에 둥지 틀까
OSEN 기자
발행 2007.09.29 09: 20

현대 유니콘스의 새로운 주인으로 중견그룹인 STX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STX는 프로야구단 인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TX는 중공업에서 소비재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어 기업 홍보를 위해 프로축구 등 스포츠 분야에 깊은 관심과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프로축구 경남 FC의 주스폰서로 측면 지원하고 있고 프로게임단인 STX 소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는 야구 명문고 출신인 그룹 고위층에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아직 공식 인수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야구계에서는 STX가 현대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TX가 현대 인수를 공식화하게 되면 초미의 관심사는 연고지를 어디로 정할 것인가에 모아진다. 도시연고제를 실시하는 프로야구에서 현대는 이미 서울 연고권을 갖고 있다. SK 와이번스 창단과 함께 서울 연고권을 얻은 현대는 2000년 인천을 떠난 뒤 그동안 서울 입성금(54억 원)을 서울 양구단(LG, 두산)에 주지 못한 데다 서울에는 마땅한 야구장이 없는 탓에 수원에서 더부살이를 해왔다. 따라서 새 주인이 되는 STX가 연고지를 어디에 정할지 주목된다. STX 측에서 서울 연고지를 원한다고 해도 잠실 구장 외에는 경기를 치를 공간이 없어 당분간은 수원 구장에 둥지를 틀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서울로 입성하려면 기존 서울 구단에 입성금을 주고 목동 구장을 개보수해서 쓰는 방안 외에는 없다. 이런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STX 그룹이 경남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현재 롯데 자이언츠가 연고권을 가진 부산이나 마산을 공동 연고지로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상우 KBO 총재가 추석 연휴 직전 신격호 롯데 그룹 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부산이나 마산은 야구팬 층이 두텁고 열기가 가장 높은 곳이다. STX 그룹이 현대 야구단 인수 여부와 함께 새 주인이 되면 어디에 둥지를 틀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수원에 남을 것인가, 서울로 올라올 것인가, 아니면 그룹 본거지에 야구열기가 높은 부산이나 마산으로 내려갈 것인지 궁금하다. 야구계에서는 인수 기업이 없어 애를 태우던 현대 야구단을 무사히 살리면서 프로야구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다른 구단들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STX가 원하는 곳에 둥지를 틀게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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