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렬에게 기대가 크다”. 올 시즌 사실상 4강행이 어려워진 김재박(53) LG 트윈스 감독이 내년 시즌 또 하나의 '명품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부임 첫 해인 올해 톱타자 이대형과 마무리 우규민을 새로운 간판으로 키워낸 김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기대주들을 완전한 주전으로 빚어낼 태세다. 이처럼 지난 시즌까지 LG의 최대 고민이었던 톱타자와 마무리 투수를 올 시즌 발굴해낸 김 감독은 지난 27일 OSE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이성렬(23)이라고 답했다. 김재박 감독은 올해 이성렬을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시켜 키울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성렬이는 중장거리포가 가능한 선수다. 3번에서 5번 타순 중 한 자리를 꿰차도록 하겠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올 시즌 주로 대타로 출장해 2할4푼4리로 저조한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김재박 감독은 이성렬을 가을 마무리 캠프 때부터 많이 가다듬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4명을 꼽았는데 이대형(24), 박경수(23), 김상현(27) 그리고 이성렬을 지목했다. 김 감독은 이성렬을 완전한 외야수로 전향시킨 뒤 타격에만 전념토록 할 계획이다. 이성렬은 이미 고교시절부터 장타력을 인정받고 있고 포수지만 발도 빠른 편이다. 따라서 포수보다는 외야수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 시절 포수로 입단한 이택근을 외야수로 전향시켜 성공을 거둔 김 감독이 이성렬을 '제2의 이택근'으로 키운다는 구상인 것이다. 185cm 키에 몸무게 82kg의 좋은 하드웨어를 소유한 이성렬은 김재박 감독 말대로 ‘몸이 좋다’. 또한 국내에는 보기 드문 스위치 히터로 정확한 타격을 위해 좌타석에 주로 들어서지만 우타석에서는 걷어 올리는 타격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03년 2차 1순위로 LG에 지명 받아 포수로 입단했고 첫 2년 동안 2군서 생활을 한 뒤 2005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2005시즌 초반 대타요원으로 출전하다 중반 이후 중심타선에 배치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해 102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2할3푼5리에 9홈런 30타점을 올리며 LG팬들에게 미래의 중심타자 면모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2006년은 이성렬에게 참담했다.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며 2할1푼7리라는 부진한 타율과 홈런 2개가 고작인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00년대 들어 LG 트윈스 최고의 드래프트라고 불렸던 2003년 드래프트. 유지현의 후계자 박경수, 차세대 중심 타자 이성렬, 테이블세터의 한 축이 기대되던 이대형, 마무리로 성장한 우규민 등이 들어오며 기대를 받은 바 있고 서서히 결실이 생겨나고 있다. 우규민과 이대형은 올 시즌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상태. 박경수도 가다듬고 있는 상황에서 이성렬 또한 김재박 감독의 트레이닝을 통해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과연 이성렬이 내년 시즌 LG의 중심타자로 성장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성렬에게는 올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단내나는 강훈이 예고되고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