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역축제, 명절의 아쉬움을 달랜다
OSEN 기자
발행 2007.09.29 10: 39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특색있는 축제들이 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 지방의 각종 축제로 긴 추석 연휴의 뒤에 남는 아쉬움은 달래보자. 명절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지들과의 북적대는 만남이라면 축제는 가족끼리 혹은 나 홀로 오붓하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쉼’의 시간이다. 명절의 북적댐과 달뜸에서 살짝 벗어나서 축제에서 나만의 또는 우리 가족만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즐기다 보면 명절에서 소진된 에너지가 저절로 재충전되어 일상으로 되돌아오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가을에 축제가 많다. 문화관광부의 집계에 따르면 연 1천200여 개에 달하는 지역축제 중 40% 이상이 가을철에 몰려 있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빨라 추석 뒤의 축제가 가을 하늘 대추나무에 대추 달려있듯이 주렁주렁 이어져 있다. 이 중 추석 바로 뒤에 예정되어 있는 몇몇 가볼 만 한 축제들을 소개한다. ◆ 충주 세계무술 축제 = 전세계 무림고수들이 한 데 모여 자웅을 겨루는 충주세계무술축제가 20개국 25개 무술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오천년 민족혼과 세계무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10월 4일까지 충주에서 개최된다. 우리 민족의 전통무술인 ‘택견'을 비롯, 중국 ‘소림무술’, 브라질 ‘까뽀에라’, 태국 ‘무에타이’, 러시아 ‘삼보’ 등 세계 주요 무술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중요무형문화제 제76호인 우리의 무술 ‘택견'을 중심으로 전세계 주요 무술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술행사. 올해 행사는 특히 10주년을 맞아 시연 및 대련 프로그램과 각종 참여 및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는 등 축제 전반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 특징이다. 외국 무술을 연마한 우리나라 무술인들과 종주국 무술단체 간의 ‘무술 비교 시연’, 야간시간대에 배치해 조명 및 특수효과 등 무대연출효과를 극대화한 ‘야간 무술 시연’ 등 무술축제의 테마성을 살린 박진감 넘치는 시연 프로그램들이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또한 외국선수와 우리나라 선수가 동수로 겨루는 ‘충주이종격투기대회(WHAFIC)’와 무술과 비보잉을 결합한 퓨전 비보이 대회 ‘마셜 아츠(Martial Arts) 비보이 그랑프리 대회’가 열려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차는 무술 마니아들을 위해서 세계 각국의 무술인들에게 직접 무술을 배워 볼 수 있는 ‘세계무술체험관’이 운영된다. ◆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 10월 7일까지 안동시 낙동강변에서 개최된다. 안동은 민족 고유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하회마을, 한국 최고의 목조 건물인 봉정사, 도산서원이 있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에 적합한 곳. 11회를 맞는 올해부터는 기존의 관람 위주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어우러지는 난장 축제로 변모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된다. ‘신명 나는 탈춤, 살맛 나는 세상’을 주제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 누구나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출연진들과 함께 탈을 쓰고 놀 수 있는 난장으로 꾸며진다.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탈을 만들 수도 있다. 미리 제작된 탈 베이스에 채색 등으로 10분만에 나만의 탈을 가질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든 탈을 쓰고 세계 각국의 공연팀들을 따라 각국의 전통탈춤을 배워보는 시간도 있다. 이외에도 은 공예, 식물 체험 등과 같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도 풍성하다. 세계탈기획전, 한지공예품전시회, 물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 지난해 유네스코 공식 NGO 기구인 CIOFF(세계민속축전기구)의 회원 축제로 지정된 축제. ‘남사당’ 전통문화와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지난 2001년부터 안성시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오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안성시 레포츠공원과 안성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남사당은 조선 후기에 장터와 마을을 다니며 공연을 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 집단이며, ‘바우덕이’는 비천한 남사당의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을 빛낸 여성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인이라 평가되는 남사당패의 꼭두쇠다. 그런 면에서 남사당의 발상지 안성에서 열리는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우리의 전통 대중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해진 남사당 줄타기를 비롯해서 풍물놀이, 가죽으로 만든 버나접시를 돌리는 버나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바우덕이의 일생과 남사당에 관한 전시홍보관이 있어서, 남사당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전통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 = 청주에서는 10월 2일부터 10월 28일까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창조적 진화-깊고 느리게’라는 주제로 열린다. 비엔날레 행사 중 하나인 제5회 국제공예공모전 접수에는 세계 43개국 920명의 작품 1104점이 접수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본 전시회인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와 ‘공예: 삶에 대한 형식’에는 각각 11개국 72명, 6개국 35명의 초대작가가 참여한다. 이 외에도 특별 전시회에서는 이탈리아의 공예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초대국가관 ‘이탈리아’가 열린다. 유럽의 미술관을 찾아 헤매지 않고도 세계의 다양한 공예 작품을 볼 수 있다. ◆ 대구 국제오페라 축제 = 대구에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0월 20일까지 열린다. 8개국 18개 팀이 초청된 이번 축제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하는 개막공연 ‘정명훈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그랜드오페라, 소오페라, 특별공연, 부대행사 등의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또 일본에서 연출과 의상을 담당하고 이탈리아에서 무대와 지휘를 맡으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을 맡은 3개국 합작 오페라 ‘나비부인’이 특별 공연된다. 올해의 주제는 ‘일생에 단 한번 찾아온 사랑’으로, 운명적 사랑을 소재로 한 초청작들이 대거 선보인다. ◆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10월 26일까지 경주 일대에서 열린다. 5회를 맞는 이번 엑스포에는 30여 개국 10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영상, 체험-참여, 공연, 전시 등 4개 부문 13개 중점 테마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공연 부문에서는 세계공연예술축제, 월드 비보이 페스티벌, 세계꼭두극축제 등의 행사가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다양한 국가의 문화행사를 축제기간 동안 관람할 수 있다. 또 디지털과 함께하는 미술여행, 러시아 아이스 발레쇼, 전통음식 문화전 등 20여 개의 특별행사도 열린다. sun@osen.co.kr 충주세계무술축제 지난해 개막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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