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타격왕 경쟁이 뜨겁다.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불꽃 튀는 싸움이다. 지난 28일(한국시간, 이하 동일) 현재 한국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은 양준혁(삼성)-이현곤(KIA)-이대호(롯데)의 3파전. 타율 3할3푼8리로 선두에 오른 양준혁과 3위 이대호는 3리 차에 불과하다. 언제든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 박빙의 승부다. 현재로서는 양준혁의 우위가 예상된다. 경쟁자들보다 잔여 경기수도 많고 최근 타격감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달 들어 12경기서 타율 4할4푼2리(52타수 2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신인이던 지난 1993년 타율 3할4푼1리로 수위 타자를 거머쥐는 등 통산 네 차례 타격왕에 오른 경험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생애 첫 타격왕을 노리는 이현곤의 질주도 거세다.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뜨며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며 3할3푼7리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격왕 이대호도 3할3푼5리로 2연패를 노린다. 이현곤과 이대호는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해 개인 성적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일본의 센트럴리그 타격왕 경쟁은 야쿠르트의 알렉스 라미레스와 아오키 노리치카의 한지붕 싸움. 타율 3할4푼9리로 1위를 기록 중인 라미레스와 2리 뒤진 아오키가 접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1위 매글리오 오도녜스(디트로이트, 3할5푼9리)와 2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3할5푼)는 다소 격차가 있으나 내셔널리그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1위 치퍼 존스(애틀랜타, 3할3푼9리)와 2위 맷 할러데이(콜로라도, 3할3푼8리)가 숨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핸리 라미레스(플로리다, 3할3푼3리)-에드가 렌테리아(애틀랜타, 3할3푼2리)-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 3할3푼1리)가 뒤를 쫓고 있다. what@osen.co.kr 양준혁-이현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