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나를 본 사람들은 내가 실제로는 이렇게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것이다.” 늘 당당하고 자기주장이 확실할 것 같은 색깔 있는 여배우 장진영의 말이다. 짧은 쇼트머리 가발을 하고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로비스트’(주찬옥 최완규 극분, 이현직 부성철 연출)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장진영은 지난 5일의 제작 발표회에 이어 이번에도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 ‘싱글즈’‘청연’‘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서나 광고 속에서 장진영은 늘 주체적이고 당당한 이 시대 워너비스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이 장진영의 실제 모습일 것만 같다. 그래서 이번에 무기 로비스트로 분한다고 했을 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에게 딱 맞는 맞춤옷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연기하기 쉬운 캐릭터는 없을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장진영은 늘 어려운 길을 찾아서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장진영은 “영화 속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실제로 내가 이렇게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할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연’‘로비스트’ 등의 캐릭터가 실제 나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런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그 사람들한테 더 매력을 느끼고 두려움을 물리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좀 더 여유를 갖고 작업을 했으면 좋겠고 좀 더 행복한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꿈을 실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는 미국, 키르기스스탄 등지에서 로케 촬영을 했다. 장진영은 실제로 해외 로케가 참 좋다고 했다. 영화 ‘청연’ 때만 해도 4개국을 왔다 갔다 했는데 이동 시간이 많아 음악을 듣고 책 읽을 시간이 많아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해외 로케 촬영도 원 없이 하며 말을 타며 총을 쏘고 갈고 닦은 영어 실력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장진영의 로비스트 변신은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다시 한번 ‘카리스마 장진영’의 발자취를 남기려 하고 있다. 장진영 송일국 한재석 허준호 김미숙 등이 출연해 화려한 로비스트의 세계를 그리는 ‘로비스트’는 10월 10일 첫 방송된다. happy@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