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천수 형 공백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09.29 20: 07

"(이)천수 형이 없어서 울산이 안된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하겠다". 미리보는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 혈전(2-0 울산 승)의 주연 배우가 2골을 넣은 이상호였다면 조연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종민(23)이었다. 29일 오후 5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3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이종민은 오른쪽 날개로 포진, 쉴 새 없이 수원 측면을 오르내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이종민의 활약이 특히 빛을 발했던 것은 전반 15분. 오른쪽 사이드를 침투하던 이종민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띄웠고, 이를 이상호가 다이빙 헤딩으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지난 2002년 입단해 2005년까지 약 3년간 몸담았던 친정팀 수원을 상대로 보여준 공격 포인트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수원에서 나란 존재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기에 친정팀을 만나면 더 열심히 하려한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힐 정도로 이종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번 수원전 어시스트 추가로 자신의 올 시즌 6번째 공격 포인트(2골-4도움)을 달성한 이종민은 자신과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이천수와 비교되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은 눈치였다. "당연히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인 (이)천수 형의 공백을 잘 메워낸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한 이종민은 "우리 울산이 천수 형이 없어서 안된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종민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했고,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당연히 체력적으로 지쳐있을 터. 그러나 이종민의 의지는 굳건했다. "울산이 FA컵 4강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24라운드까지 5일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수 있다. 체력만큼은 전혀 문제가 없다". 친정팀 수원을 상대로 눈부신 플레이를 펼쳐낸 이종민. "올 시즌 반드시 울산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어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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