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OSEN 기자
발행 2007.09.29 20: 26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KIA 양현종(19)이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양현종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0번째 등판이자 6번째 선발등판에서 거둔 값진 첫 승이자 선발승.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고비 때마다 잡아낸 탈삼진 4개로 위기를 잘 넘겼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차 1번으로 KIA에 지명돼 계약금 2억 원을 받고 입단한 양현종은 일찌감치 KIA를 이끌어 나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겨우내 스프링캠프에서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KIA의 왼손 투수 부재를 씻어줄 카드 중 하나로 손꼽힌 양현종은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4월12일 광주 현대전에서 선발 등판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⅔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러나 이후 4차례 선발등판에서 단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5월말 2군으로 내려간 후 6월 중순부터 다시 1군으로 복귀한 양현종은 이후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주로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등판한 패전 처리가 많았지만 나름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6월 1군 복귀 이후 성적은 승패 없이 방어율 3.86. 하지만 7월 25일 광주 롯데전 2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방어율은 2.42로 내려간다. 그런 양현종에게 시즌 막판 KIA의 최하위 추락과 함께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바로 이날이 그 기회였고 양현종은 기대에 보답했다. 양현종의 평균 구속은 140km 내외. 빠르지도 않지만 느리지도 않다. 하지만 탈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올 시즌 49⅔이닝을 던져 탈삼진 48개를 기록했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8.70개. 양현종은 고교 시절부터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파고드는 직구 제구력과 위닝샷인 커브로 남다른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제구가 좋지 않은 날에는 어려움을 자초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9이닝당 볼넷 역시 5.62개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날 선발등판에서 나름 효과적인 피칭으로 내년 시즌을 기대케 만든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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