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송병구(19, 삼성전자)가 또 다시 '본좌' 마재윤(20, CJ)과 격돌한다. 송병구는 29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3' B조 최종전서 박대경의 다크 템플러 견제를 별 피해없이 막아내고 중앙 지역을 장악하는 플레이로 승리를 거두고 MSL 16강에 합류했다. 힘겹게 박대경을 제압하고 16강에 올라간 송병구는 "첫 경기를 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2등으로 올라가면 16강에서 (마)재윤이형이랑 만나서 1등으로 올라가려 했다. 1경기를 지니깐 여러가지 생각이 겹치면서 화가 많이 났다. 지난 시즌도 16강에서 재윤이 형과 경기를 했는데 이번에도 또 붙어서 대진 짜는게 궁금하다"면서 "나를 죽이려고 하는가 보다.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계속 지다보니깐 또 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16강에 올라간 기쁨보다는 마재윤과의 16강전을 걱정했다. 송병구와 마재윤의 역대 공식전 전적은 1승 3패로 송병구의 열세. 마재윤에게 약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송병구는 "자신감이 없는것도 아니고, 준비도 충실히 하는데 잘 풀리지 않는다. 계속 밀리는게 반복되면 마재윤이란 벽을 쉽게 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16강 상대가 마재윤이기는 하지만 송병구가 16강행 티켓을 잡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조롭지 못했다. SK텔레콤 신예 토스 박대경과의 첫 경기서 빠른 2질럿 5드라군 러시에 무너진 송병구는 패자전서 상대 입구의 게이트웨이 2개를 건설하는 극단적인 전략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종전서도 중간 중간 병력 운용과 견제에서 실패하며 유리했던 경기를 놓칠뻔 했다. 최종전서 승리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송병구는 SK텔레콤에 '강해져라'라는 폭탄 선언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앞서 두 경기를 하고 맞은 마지막 경기에서 떨은 것은 아니다. 다만 박대경 선수가 SK텔레콤 선수라서 최연성 선수 인터뷰가 생각났다. 최연성 선수의 인터뷰를 보고서 우리팀의 많은 선수들이 웃었다. 우리가 SK텔레콤에 약한적은 2005년 이외에는 없었다. 2007년 전기리그에서도 2승을 했고, 2006년에도 전기리그도 이겼다. 2005년에만 졌을 뿐이다. 경기도 안나오시고 그런 말씀을 하셔서 기막힐 뿐이다. SK텔레콤 선수에게는 꼭 이기고 싶다. 또 SK텔레콤에서 우리한테 도발을 했는데, 그 말을 확실히 지킬수 있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는 이기지 못할 것이다. 팀원들이 우리 팀의 예전모습이 아니라, SK텔레콤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서 우리를 상대했으면 한다." 끝으로 송병구는 "재윤이형에게 많이 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재윤 선수의 프로토스전은 최고라고 생각된다. 내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선전하는 모습을 꼭 보이겠다"라며 "마재윤 선수를 잡으면 우승은 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곰TV MSL 시즌3 B조. 1경기 송병구(프로토스, 9시) 박대경(프로토스, 12시) 승. 2경기 권수현(저그, 1시) 강민(프로토스, 7시) 승. 승자전 박대경(프로토스, 1시) 강민(프로토스, 7시) 승. 패자전 송병구(프로토스, 7시) 승 권수현(저그, 1시). 최종전 송병구(프로토스, 7시) 승 박대경(프로토스, 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