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우라와전 恨' 선제골로 풀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09.29 21: 13

마치 우라와전에서 퇴장 당한 한(恨)을 푸는 것 같았다. 29일 대구와의 K리그 23라운드에 나선 정경호(27, 전북)에게 이날 경기는 명예 회복의 기회였다. 정경호는 지난 26일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불과 전반 22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팀 패배의 멍에를 짊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중동 출신 주심의 오심을 지적했지만 경기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정경호 자신도 이날 경기 후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가슴 아파했다. 그로부터 3일 후 정경호는 아픈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섰다. 최강희 감독이 정경호를 선발로 다시 내세운 것. 심리적인 충격을 충분히 극복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이다. 또한 전북 역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정경호의 출전이 절대적이었다. 정경호는 최강희 감독의 무한 신뢰에 멋지게 화답했다. 제칼로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전반 그는 기습적인 중거리슛과 활발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전반 7분 그는 아크 서클 왼쪽 부근에서 멋진 오른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들어 정경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와 팀을 이끌었다. 권집과 김종경 등의 뒷받침을 받은 그는 역습시 빠른 공격을 통해 상대를 흔들어놓았다. 비록 후반 들어 팀이 황선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bbadag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