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이룬 것 같은 SK이지만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대충 허투루 넘어갈 수 없는 비중이 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70승 46패 5무)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SK는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5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현대와 2경기, 한화, 롯데와 1경기씩 원정을 가야 하고, 문학 홈에선 삼성(10월 2일)과 1경기만 치른다. 일단 이 5경기 중 1경기만 더 승리하면 SK는 창단 이래 단일시즌 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지금의 70승은 지난 2005년과 타이 기록이다. 특히 10월 2일 홈 최종전은 '우승 감사 데이'의 의미까지 지니고 있기에 안이하게 할 수 없다. 더구나 SK는 전년도 대비 관중 증가율 100% 증가란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 98%의 증가율로 전체 1위인 SK이지만 '100%'란 숫자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김성근 SK 감독은 이 5경기를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시뮬레이션으로 설정할 의사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우승 확정 직후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안 뛰어본 선수들에게 두루 기회를 주겠다"면서도 선발진 운용에 대해서 만큼은 "채병룡-레이번-로마노 선발 빅3를 3일 휴식 뒤 등판시키는 테스트를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한국시리즈를 의식한 포석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제1 조건으로 기술적, 전술적 측면이 아닌 팀 분위기를 꼽았다. 그러면서 "2002년 LG 같은 분위기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란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선수들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냐가 관건이란 얘기였다. 이를 위해서라도 잔여경기 끝까지 상승 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SK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