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 데뷔' 김영현, K-1 새 강자의 출현?
OSEN 기자
발행 2007.09.30 09: 47

역시 씨름계의 거목이었다. 천하장사 3회, 지역장사 13회에 빛나는 '원조 골리앗' 김영현(31)이 K-1 데뷔전서 승리를 거두고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예고했다. 지난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1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 슈퍼파이트서 일본의 야나기사와 류시(35)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데뷔전서 승리를 거둔 김영현의 모습은 예상 외였다. 그동안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무에타이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영현은 이날 강력한 킥을 구사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로킥과 니킥을 함께 구사하며 상대를 정신차릴 수 없게 만들어 최홍만의 데뷔전 때와는 또다른 기대감을 낳았다. 특히 217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킥과 펀치가 조화를 이루며 나타난 다채로운 공격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영현은 "아직 특별한 기술이 없어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 앞으로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킥을 주로 훈련했기 때문에 펀치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단점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했다.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지만 K-1에 성공적인 안착을 하려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김영현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세미 쉴트와 같이 되려면 스피드와 순발력이 많이 떨어진다. 또, 상대가 만약 로킥을 잘 구사하는 선수였다면 그 방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레미 보냐스키와의 대결에서 로킥을 방어하지 못해 패했고 이날 오프닝 파이트에 출전했던 김경석도 집중적인 로킥 공격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단점을 쉽게 고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김영현은 최홍만의 데뷔전에 비해 한층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보인다. 과연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K-1에 진출한 김영현이 격투기계의 강자로 군림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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