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리그 2연패와 SK 정규리그 우승의 공통점
OSEN 기자
발행 2007.09.30 10: 07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가 퍼시픽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매직넘버 2를 남겨놓고 있던 니혼햄은 지난 29일 2위 롯데를 9-1로 꺾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순위로 우승팀이 결정되도록 4년 만에 규정이 환원된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년 연속이자 팀 통산 4번째 리그 우승의 기쁨. 퍼시픽리그 연패는 다이에(현 소프트뱅크)의 99년 2000년 이후 두 번째다. 니혼햄은 팀타율 5위, 팀 득점 및 팀 홈런 리그 최하위임에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우승주역 외야수 신조 쓰요시의 은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요미우리 FA 이적으로 전력 누수가 컸다. 지난해 두 선수는 홈런 48개, 162타점을 합작했을 정도로 팀 공격의 핵이었다. 시즌 초반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니혼햄은 지난 4월 22일 패수가 승수보다 6이 많은 가운데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안정된 투수진(팀 방어율 2위)을 바탕으로 희생타와 출루율을 강조하고 히트앤드런 등 잔기술을 중시하는 야구로 바뀌면서 승승장구했다. 당시 트레이 힐만 감독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이 숫자를 높이는게 성패가 달려 있다"며 희생타와 출루율을 유난히 강조했다. 이후 니혼햄은 특유의 짜임새 있는 스몰볼를 앞세워 결국 리그 최소득점으로 우승하는 최초의 팀이 됐다. 더욱이 힐만 감독은 지난 8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퇴단 의사를 발혀 팀이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선수들은 존경하는 감독과의 이별을 앞두고 '감독을 위해' 똘똘 뭉쳤다. 그동안 힐만 감독은 가족을 중시하는 철학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선수와 팀 구성원의 아이가 태어나면, 곧바로 휴가를 주며 왕복 항공료를 자신이 부담했다. 초상이 나면 장소를 불문하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선수들이 이런 감독을 위해 이별을 앞두고 스스로 움직여 우승을 따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니혼햄 2연패의 가장 큰 요소는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과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SK 와이번스 역시 선수들의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희생으로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선수들로 하여금 스스로 야구를 할 수 있는 의식 교육을 접목했다. 감독이 선수들의 자발적인 의욕을 이끌어내는 일이 실로 중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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