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데뷔 첫 2년 연속 10승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7.09.30 10: 40

"기회가 된다면 달성하고 싶다" 삼성의 좌완 에이스 전병호(34)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9일 현재 8승 8패(방어율 4.12)를 기록 중인 전병호는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맏형 다운 뜸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최고 구속 13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구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흑마구'라 불리는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요리한다. 상대 타자들이 알고도 못친다고 하소연할 정도. 지난 1996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전병호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2년차인 1997년 10승 8패(방어율 4.93), 지난 시즌 10승 8패(3.90)를 거둔 것이 전부이다. 최근 들쭉날쭉한 등판 일정 탓에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중요한 승부처에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선발 못지 않게 승리를 거둘 기회도 적지 않다.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던 전병호는 어깨 통증과 볼스피드 감소로 퇴색의 조짐을 보였으나 칼날 같은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연마해 핸디캡을 보완할 정도로 자기 계발에 충실했다. 전성기의 기량만 믿고 변화를 거부했던 일부 베테랑들과 분명히 다른 차이가 있었던 것. 올 시즌 8승을 거둔 전병호가 2승을 더 보태 데뷔 첫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