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1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이 대회 운영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호원의 폭행 사태가 발생, 경찰이 출동했는가 하면 한국과 일본 보도진의 취재 환경에서도 차별이 있었다. 이날 경기장 앞에는 아침부터 시민 10여 명이 나와 'K-1이 폭력을 조장한다'는 취지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대회 경비를 맡았던 업체 직원이 시위를 제지하던 도중 폭행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대해 대회를 주관한 FEG 코리아 측은 특별한 답변없이 추후 설명하겠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 보도진을 차별, 일본에서 온 취재진의 경우 링 주변에 마련된 취재석에 앉아 전용 통로를 이용하며 지근 거리서 취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 취재진의 경우 책상도 없는 일반 관중석 맨 위에 자리를 배정했고 매 경기 후 열린 인터뷰 때 경기장 내 통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올 것을 요구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대회의 인터뷰 장소 또한 경기장 1층 복도에 간이 칸막이를 설치한 곳이라 지나다니는 관중들이 선수들에게 바로 접근할 수도 있는 환경이었다. FEG 코리아는 경기 하루 전날 국내 취재진에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대회를 오후 9시 이후 보도 송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이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경기의 특성상 엠바고는 무의미하다고 항의하자 다시 입장을 바꿔 이를 해제하기도 했다. K-1 주최사인 FEG의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는 모든 이벤트가 끝난 후 이번 대회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과연 무엇이 그를 만족하게 했는지 궁금하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