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거포의 위력을 보여주겠다' (심정수) '홈런왕 절대 놓칠 수 없어' (클리프 브룸바) 올 시즌 홈런왕을 노리는 심정수(32, 삼성)와 클리프 브룸바(33, 현대)가 30일 대구구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헤라클레스' 심정수는 3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달에만 홈런 5방을 터트리며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힘을 발휘하고 있는 심정수는 강력한 라이벌인 브룸바 앞에서 대포를 가동하며 홈런왕을 거머쥐겠다는 각오. 지난 2003년 53홈런을 날렸지만 이승엽(현 요미우리, 56개)에 밀려 아쉽게 2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아쉬움을 만회할 태세. 현재 타점 선두(95타점)를 기록 중인 심정수는 4년 만에 30홈런-100타점까지 바라본다. 심정수가 홈런-타점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MVP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 그동안 '무관의 제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이번 기회에 떨칠 셈이다. 1개 차로 2위를 기록 중인 브룸바도 홈런왕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팀의 4강 진출이 좌절된 뒤 김시진 현대 감독이 조기 출국을 허용했으나 "아직 한국 무대에서 해야할 일이 남아 있다. 팀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다하고 홈런왕을 따고 가겠다"고 구단의 배려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만큼 홈런왕에 대한 욕심이 짙다는 것. 브룸바는 올 시즌 29개의 홈런 가운데 삼성전에서만 9개를 터트릴 정도로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9개 가운데 대구구장에서만 6개를 뽑아낸 바 있다. 브룸바에게는 홈런왕을 향한 절호의 찬스인 셈. 그러나 최근 5경기서 타율 5푼9리(17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저조한 것이 흠이다. 홈런왕을 향한 토종 거포와 외국인 슬러거의 맞대결에 야구 팬들의 관심은 집중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