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시즌 막판 대추격전을 벌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침내 뉴욕 메츠를 누르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비원을 달성했다. 필라델피아는 1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6-1로 승리하며 NL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까지 동률이던 메츠가 이날 플로리다 말린스에 1-8로 완패하면서 치열했던 NL 동부지구의 최종 승자는 필라델피아로 확정됐다. 필라델피아가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장하는 건 지난 1993년 이후 14년만이다. 당시 양대리그 4개지구 체제로 운영되던 메이저리그에서 필라델피아는 혜성처럼 나타난 에이스 커트 실링과 특급 좌완 마무리였던 '와일드싱' 미치 윌리엄스를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13년간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와 인연이 끊겼다. 이 기간 중 감독만 4명이 들어섰으나 잡힐듯 잡힐듯 했던 디비전시리즈 진출 티켓은 매번 간발의 차이로 좌절됐다. 지난 2005년 찰리 매뉴얼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필라델피아는 2년 연속 지구 2위에 그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러나 올해 감격의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드디어 플레이오프 무대 참가 자격을 얻은 것이다. 한 시간 앞서 경기를 치른 메츠가 1회에만 7실점하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탈락이 결정되자 필라델피아는 한결 느긋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발 제이미 모이어의 5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등에 업고 필요할 때 마다 적시타가 나오면서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1회말 지미 롤린스가 중전안타에 이은 연속 도루로 3루까지 진출하자 중심타자 체이스 어틀리는 우측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 2사 만루에선 지난해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해 3-0으로 앞섰다. 6회에도 필라델피아는 이구치 다다히토의 희생플라이와 롤린스의 3루타로 2점을 얻은 뒤 7회 하워드가 시즌 47호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했다. 한편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던 메츠는 믿었던 선발 톰 글래빈이 초반에 무너져 1년 농사를 마지막에 망치고 말았다. 올 시즌 13승을 거두며 나이를 잊은 투구를 펼친 글래빈은 1회를 채우지도 못한 채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기록은 ⅓이닝 5피안타 7실점. 메츠는 초반 대량 실점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경기 끝까지 끌려가다 완패했다. 글래빈에 이어 모두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시 물량 작전으로 맞선 플로리다 투수진에 메츠 타자들이 헛방망이로 일관해 허망한 패배를 당해야 했다. 전날까지 와일드카드 선두 샌디에이고에 1경기차 뒤져 있던 메츠는 이날 패배로 결국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