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안 되는 집안은 뭘해도 안 된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것은 물론 쓸데없는 논란으로 대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마지막 붕괴'의 주인공인 뉴욕 메츠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내분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지 은 1일(한국시간) 메츠 마무리 빌리 와그너와 코칭스태프간의 분란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와그너는 릭 피터슨 코치를 두고 "불펜 투수들과 얘기를 해본 적도 없다. 기술적으로 도움은 받을 수 있지만 투수의 감정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인물"이라며 "이는 윌리 랜돌프 감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와그너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 플로리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메츠는 경기 시작 전부터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총력을 기울여도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팀의 주전 마무리가 내뱉은 거침없는 코칭스태프 비난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와그너는 이에 대해 뉘앙스가 다르게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내가 현 상황에 대처하는 개인적 감정을 해당 기자에게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코칭스태프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아 보도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이님을 암시했다. 경기전 와그너를 만난 랜돌프는 "와그너가 사과할 필요 없다. 전에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애써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완패와 함께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된 탓에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분란은 적지 않은 뒷말을 남길 전망이다. 한편 9월 후반 믿을 수 없는 졸전으로 '최악의 시즌'을 끝낸 메츠는 오프시즌 대대적인 팀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모든 뉴욕 언론이 랜돌프 등 현장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코칭스태프 개편 가능성도 전망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