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창용을 어찌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10.01 08: 34

"포스트시즌에서는 상황에 따라 임창용을 선발이나 구원으로 기용하겠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지난 9월 30일 대구 현대전에 앞서 임창용을 포스트시즌에 선발과 구원으로 중용할 뜻을 밝혔다. 올 시즌 5승 7패(방어율 4.91)에 불과하나 프로 13년차의 경험과 1999년 방어율 1위(2.14), 두 차례 구원 1위(1998년, 2004년)를 차지할 만큼 실력있는 선수라 큰 경기에서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이어 선 감독은 "기복이 심하지만 구위가 좋을 때는 선발로도 손색이 없다"고 믿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의 오른 임창용의 모습은 실망을 금치 못하게 했다. 1회 전준호와 김일경을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택근과 브룸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어 5번 송지만과 볼 카운트 1-3에서 5구째 129km 짜리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송지만이 그대로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고 말았다. 0-3으로 뒤진 2회 선두 타자 강병식을 2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킨 뒤 강귀태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황재균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는 사이 2루에 있던 강병식은 3루까지 진루했고 톱타자 전준호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봉착했다. 김일경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로 주자 모두 홈인. 스코어는 0-5. 팀 타선이 추격하기엔 다소 벅찬 점수였다. 3회 송지만과 정성훈을 땅볼과 뜬 공으로 잡아낸 뒤 강병식에게 우월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허용한 것. 4회 두 번째 투수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긴 임창용은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날 5-9로 패한 뒤 선 감독은 "선발이 5회를 못 버티니 걱정이 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지난 9월 30일 경기 3회초 현대 강병식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6-0이 되자 삼성 선발 임창용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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