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류제국, 빅리그 승격 못한 '진짜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7.10.01 09: 44

"두 명 밖에 안 올렸어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우완 투수 류제국은 지난달 28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LG-SK전을 관전한 뒤 '이치훈 사단'의 일원이었던 LG의 복귀 해외파 좌완 봉중근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LG에 지명된 상태인 류제국이지만 아직 한국 복귀는 염두에 두지 않는 듯 비쳤다. 그러나 줄곧 LG를 응원하는 등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귀국 후 모교인 덕수고에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는 류제국의 최우선 목표는 베이징 올림픽 예선 대표 선발이다. 류제국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간 뒤 자체 평가전이란 검증을 통해 최종 멤버를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류현진(한화)과 한 번 뛰어보고 싶다"는 말로 그의 '괴물투'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거침없는 류제국의 말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조기 귀국 사유였다. 9월 로스터 확대(25인->40인)로 빅리그 승격 가능성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류제국은 "탬파베이 구단이 트리플A 시즌 종료 직후 2명만 승격시키는 방침이었다"라고 들려줬다. 그 이유는 "구단 재정 사정 때문"이라고 했다. 즉 빅리그 승격자가 늘어날수록 최저 연봉 보장 선수 숫자가 늘어나기에 이에 부담을 느낀 저예산 구단 탬파베이가 로스터 확대에도 불구하고 선수를 불러 올리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실제 탬파베이는 2007시즌 팀 페이롤 2412만 4200달러로 빅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최고 연봉 선수가 412만 5000달러의 칼 크로포드다. 탬파베이는 예전에도 노모 히데오를 전반기 돌연 방출한 적이 있는데 성적 부진 외에도 선발 등판시 추가되는 옵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고작 몇 십만 달러 가지고 왜 저럴까'란 생각도 들지만 냉정한 비즈니스 마인드에 입각한 구단 운용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마이너 옵션이 소진된 서재응과 류제국은 암초를 만난 셈이다. 처음 탬파베이로 갔을 때만 해도 '경쟁이 심하지 않으니 빅리그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긍정적으로 봤지만 오히려 저예산 구단이란 환경에 발목잡힌 판이다. 가난한 구단에 몸담다 보니 실력 외적인 요소 때문에 마이너에 머무는 손해를 보고 있는 서재응과 류제국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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