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의 상반된 이동국 평가, 왜?
OSEN 기자
발행 2007.10.01 15: 59

'라이언킹' 이동국(28, 미들스브러)을 둘러싼 영국 언론의 반응이 엇갈렸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구디슨파크에서 보여준 이동국의 플레이에 대해 최악의 평점을 부여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끔찍한 실수(Terrible miss)'라는 평가와 함께 4점을 부여한 것. 4점은 상당히 낮은 점수로 여간해서는 잘 주어지지 않는다. 스카이스포츠가 혹평을 내린 반면 잉글랜드 북부지역지인 '노던 에코'는 이동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노던 에코는 "이동국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면서도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은 지난 18경기보다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고 평했다. 한 선수의 플레이를 놓고 매체마다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2005~2006시즌 박지성은 FA컵에서 맹활약했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서는 평점 9점을 기록한 반면 맨체스터 온라인은 6점을 기록했다. 이영표 역시 더 타임스로부터는 평점 5점을 받았지만 이튿날 BBC로부터는 주간 베스트 11에 뽑히기도 했다. 왜 이렇게 한 선수를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왔을까?. 문제는 평점 부여 방법이다. 즉 각 매체의 평점이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 유럽 각 매체의 평점 산출 방법을 취재한 스포츠2.0의 김덕중 기자는 "빅매치의 경우 여러 명의 기자가 취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단 한 명의 기자가 취재한다" 며 "단 한 명이 경기 상보와 여러 가지 인터뷰, 박스 기사에 이어 22명의 선수들에 대한 평점을 매기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고 지적했다. 즉 기자 한 명의 주관적인 판단이 평점이라는 이름 아래 독자들에게 제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공격수들에게 자세한 평점과 평가가 내려지는 반면 수비수들에게는 성의없는 평가가 붙여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또한 전반전이 끝난 후 미리 선수들에 대한 평점과 평가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는 경우도 있어 그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여기에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은 영국 선수들에게는 후한 평가를 하지만 타국 특히 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에게는 박한 평가를 하기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 존 듀어든 기자 역시 평점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 등 잉글랜드 전역을 아우르는 중앙지의 경우 지역지들에 비해 지역 중소 클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며 "미들스브러의 경우 영국 내 인기팀이 아닌 데다 한국 출신인 이동국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고 단 한 번 골포스트를 맞힌 플레이만 놓고 평점을 매겼을 것이다" 고 말했다. 듀어든 기자는 "평점을 부여하는 데 있어서 한두 상황만 보고 판단하거나 유명 선수에게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영국 내에서도 평점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다. 한국 내에서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을 절대적으로 맹신해서는 안된다" 고 지적했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게 됏다. 그 중에서도 각종 해외 언론에서 제공하는 평점은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손쉬운 방벙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 평점이라는 것도 영국인 기자가 한정된 시간 안에 한두 차례의 플레이를 보고 주관적으로 매기는 결과물일 뿐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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