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캐릭터는 끌리지 않는다.” 세련된 외모, 시원한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 유선이 처음으로 일일극에 도전한다. 유선이 선택한 드라마는 SBS가 3년 만에 야심차게 준비한 SBS 일일연속극 ‘그 여자가 무서워’(서영명 극본/정효 연출)다. 유선은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회색빛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드라마에서 유선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뱃속의 아이마저 잃은 데다 사고로 얼굴 한쪽이 망가진 비운의 여인 영림으로 분한다. 처절한 배신을 당한 영림은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처절한 복수를 감행한다. 성형 수술비를 위해 대리모를 하기도 한다. 일일드라마의 정통 공식을 따르는 듯 특유의 파격적인 소재가 등장한다.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복수를 하고 성형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리모까지 되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유선은 스스로가 좀 평탄한 인생을 걷는 평이한 캐릭터는 끌리지 않는다고 했다. 유선은 “영화 ‘검은집’을 끝내고 그 이후에는 풀어질 법도 했는데 그런 캐릭터를 하자니 또 너무 밋밋했다. 이 드라마의 대본을 보고 힘들게 캐릭터와 싸워 보고 싶다는 욕망이 샘 솟았고 그런 열정이 샘솟을 때 치열하게 고민하고 과제를 풀어가다 보면 배우는 게 많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취향이 뭔가 질퍽하고 역경을 이겨가는 인물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인물을 경험해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의미 있게 남는다. 내가 그런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 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피 분장을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피와 연관이 많은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화 ‘검은집’의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이번에는 제목마저 심상치 않자 “왜 이렇게 유선은 무서운 것만 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유선은 사고 폭발로 얼굴에 화상을 입은 캐릭터를 위해 얼굴 반에 흉터 분장을 한다. 남들이 보고 흉하다고 피할 정도라니 여배우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유선의 이 흉터 분장은 1시간 반 정도 분장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일주일 이상 나올 전망이다. 상투적일 것 같은 내용을 어떻게 맛있는 양념으로 버무려 낼지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좋아하는 유선이 만들어 내는 복수극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첫 방송된다. happy@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