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SK텔레콤 주훈 감독(34)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 오는 7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 주훈 감독은 후기리그 시작 전 "결혼 전에 3연승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걱정하면서도 "그동안 어려운 시간을 거쳐온 우리팀은 강해졌다"며 내보였던 강한 자신감을 3연승 달성으로 보여줬다. 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어' 삼성전자전서 3-1 완승을 거둔 주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고맙다. 최고의 결혼선물로 알겠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전기리그 우승팀인 막강 삼성전자전서 SK텔레콤이 내세운 엔트리는 2세트 전상욱을 제외하면 도재욱, 이건준, 권오혁, 박대경 등 모두 신예. 특히 '3테란 라인'인 전상욱이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육성한 도재운, 권오혁, 박대경 등이 제 몫을 해주며 달라진 SK텔레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2006년 전기리그 우승 이후 두 시즌 넘게 준비한 세대 교체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프로토스 라인과 저그 라인이 드디어 테란 라인과 균형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더이상 SK텔레콤은 테란만이 존재하는 팀이 아니다. 우리를 테란의 팀으로 알면 다른 팀들은 큰 코가 다칠 것이다." 이날 승리로 SK텔레콤은 3연승(득실 +7)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수성했다. 기존의 '슬로우 스타터'의 이미지를 벗은 것에 대해 주 감독은 "이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 처음에만 반짝하는 것이 아닌 끝까지 빛나는 샛별이 되겠다. 팬들의 사랑을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