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작은 한일전'서 K리그 위상 세울까?
OSEN 기자
발행 2007.10.02 08: 27

K리그와 J리그 챔피언의 격돌이니 작은 한일전이다. 정확히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리는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가 오는 3일 오후 7시 홈구장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J리그 최강팀 우라와 레즈와 격돌을 앞두고 있다. 작은 한일전으로 불리울 정도로 양 팀의 대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성남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우라와를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정황도 매우 좋다. 특별한 부상자도 없는 데다 선수단 사기도 충천해 있다. 8강전에서 우라와에 2연패를 당했던 전북 현대의 도움을 받아 모든 관련 정보를 입수, 철저한 대비책도 세웠다. 지난달 26일 알 카라마와 8강 2차전을 위해 머나먼 시리아 원정을 다녀온 뒤 곧바로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치러 조금 피곤하긴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동안 홈에서 만큼은 절대 무패를 자랑했던 성남이다. 올해 대회를 치르는 동안 성남은 탄천벌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내준 적이 없다. 조별리그서 만났던 산둥 루넝(중국),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동탐롱안(베트남)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고, 8강 토너먼트 상대 알 카라마(시리아)도 성남에 무릎을 꿇었다. 성남 관계자들은 "선수들은 먼저 홈경기를 치르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부담스럽긴 해도 차라리 홈에서 승리를 거둬 편안하게 사이타마 원정을 떠나겠다는 생각"이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성남이 걱정스럽게 여기는 점은 바로 날씨와 이와 직결된 팬 동원문제. 홈경기만 치렀다 하면 폭설이 내리거나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가득 들어찬 관중'이라는 최대 어드밴티지를 얻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홈에서 열린 알 카라마와 8강 1차전에서도 성남은 쏟아지는 장대비와 텅 빈 스탠드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더구나 이번 경기를 앞두고 대규모의 일본 원정팬들이 티켓을 예매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성남 사무국은 폭주하는 우라와 팬들의 티켓 예매로 모든 업무가 중단되다시피 했다. 창구를 열자마자 불과 몇 분 만에 1000장이 넘는 티켓이 팔렸다는 전언. 스탠드를 노란빛으로 물들이길 희망하는 성남 관계자들이 불안해 하는 부분이다. 억지로 되는 부분이 아니기에 그저 '성남이 아닌 K리그 대표로 응원해 달라'는 말로 팬들의 자발적 호응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성남은 올 시즌 K리그 우승컵만큼이나 AFC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피스컵을 통해 이젠 국제적으로 잘 알려졌으나 정작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선 그리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이 대회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선수권' 시절인 1996년 한 번 타이틀을 거머쥔 게 전부였다. 8년 뒤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성원뿐. 'AGAIN 1996'을 꿈꾸는 성남이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 사뭇 기대되는 한판이 아닐 수 없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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