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250만 달러는 큰 돈이다. 그 정도 액수면 플로리다는 잡기 어려울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플로리다 말린스 담당 조 프리사로 기자는 김병현(28)이 플로리다로 복귀한 지난달 초 위와 같이 예상했다. 그의 예상은 정규시즌이 끝난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프리사로는 2일(한국시간) MLB.com에 게재한 플로리다의 올 시즌을 되돌아보는 기사를 통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리뷰 중 다음 시즌 선발진을 전망하는 코너에서 그는 'FA가 되는 김병현의 몸값은 구단이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날 것'이라고 썼다. 플로리다는 김병현이 몸담은 빅리그 4개 구단 가운데 가장 '궁합'이 잘 맞았다. 동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려 지냈고, 선발 보직을 희망하는 그의 의견을 단장과 감독은 존중해줬다. 애리조나가 방출하자마자 재영입해 시즌 끝까지 선발 기회를 제공한 곳이었다. 김병현은 올 시즌을 10승 8패 방어율 6.08으로 마쳤다. 시즌 막판 부진으로 방어율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개인 첫 두 자릿수 승리라는 기쁨을 누렸다. 기록으로만 판단할 때 김병현의 몸값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투수 자원이 빈약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봉 이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올해 수준에서 몸값이 매겨질 수도 있다. 최소 올해 정도의 몸값이 책정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플로리다는 이 돈을 지불할 능력이 안 된다는 점을 프리사로 기자는 지적한 것이다. 플로리다에는 뛰어난 타자들이 우글거린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웬만한 구단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투수진, 특히 선발투수로 쓸 만한 젊은 자원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금전적인 문제만 없다면 김병현과 재계약할 의사도 있을 것이다. 김병현 본인도 돈보다는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곳을 찾겠다고 밝히고 있다. "나를 선발로 원하는 구단이 하나도 없을 때만 다시 불펜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선발 보직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플로리다는 지난 8월 4일 잔여 연봉 80만 달러를 아끼기 위해 아무 대가 없이 웨이버 공시를 통해 김병현을 애리조나에 넘긴 구단이다. 8월 25일 애리조나가 그를 조건없이 방출하면서 남은 연봉 50만 달러 가운데 8만 달러만 책임지게 된 뒤에야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웬만큼 낮은 금액이 아니라면 플로리다가 김병현에게 또다시 손짓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병현도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월드시리즈 후 자유롭게 30개 구단과 교섭할 수 있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선발 보직과 함께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이 등장할 경우 그쪽을 우선 염두에 두고 협상하면 된다. 김병현과 플로리다의 좋았던 인연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은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