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다가 뮤지컬 ‘텔미 온 어 선데이’에 대해 “욕심이 났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출연 이유치고는 다소 단순해 보이지만 그 의미는 매우 강렬하다.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는 뮤지컬 ‘텔미 온 어 선데이(Tell Me on a Sunday)’의 미디어 콜이 열렸다. 미디어 콜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자리에서 바다는 ‘바다’라는 이름 대신 “뮤지컬 배우 최성희입니다”라는 담담한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바다는 “‘페퍼민트’이후 4년만에 하는 두 번째 뮤지컬이라 많이 떨린다. 아직 그릇이 작은 나에게는 버거운 작품이지만 작품에 대한 욕심이 났다. 이 뮤지컬이라면 연기에 있어서 본질적인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유니크한 걸 좋아한다. ‘텔미 온 어 선데이’에는 다른 작품에선 볼 수 없는 요소가 있다. 화려한 뮤지컬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많겠지만 1시간 30분동안 음악으로만 무대를 채워나가는 작품은 ‘텔미 온 어 선데이’가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텔미 온 어 선데이’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를 만든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 히트 뮤지컬로 뮤지컬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1인 모노작품. 바다는 “강아지 다섯 마리를 한꺼번에 목욕시키는 것보다 한 마리만 완벽히 목욕부터 드라이까지 마치는 편이 낫지않겠느냐”는 비유로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20, 30대 뉴욕 싱글 여성의 사랑'을 테마로 하는 이 뮤지컬에서 바다는 뮤지컬 배우 김선영, 정선아 등과 함께 극중 주인공 데니스 역을 맡았다. 이날 바다는 ‘세 번째 편지(3rd Letter)’ ‘어느날 우연히(Unexpected Song)’ ‘항상 내 생각 잊지 말길(Come Back With The Same Look In Your Eyes)’ 등을 불렀으며 뮤지컬 주제가인 ‘이별하는 날 일요일(Tell Me On A Sunday)’을 부르는 도중에는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바다는 한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간 가수로 활동했지만 항상 목이 말랐다. 아마도 연기에 대한 나의 꿈을 이루지 못해 그랬던 것 같다. 앞으로는 가수 바다가 아닌 뮤지컬 배우 최성희로 살아가려 한다.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텔미 온 어 선데이’는 1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두산아트홀 연강홀에서 상영된다. yu@osen.co.kr '텔미 온 어 선데이'의 주연을 맡은 뮤지컬 배우 정선아, 가수 바다, 김선영(왼쪽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