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귀네슈, 박주영에 '같고도 다른' 시선
OSEN 기자
발행 2007.10.02 09: 09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22)의 부활을 바라보는 같고도 대조적인 두 시선이 있다. 바로 박주영의 소속팀 FC 서울 귀네슈 감독과 올림픽대표팀 박성화 감독이다. '축구 천재'로 불리우는 박주영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부산 아이파크와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3라운드 일전에서 종료 직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4번째 득점포를 터뜨렸다. 오랜 발등 부상을 딛고 무려 6개월 여 만에 다시 맛본 골맛에 박주영 스스로도 무척이나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나 박주영을 둘러싸고 귀네슈 감독과 박성화 감독은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주말 부산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귀네슈 감독은 "예전 경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몸상태는 정상의 70퍼센트 수준"이라며 은연중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님을 내비쳤다. 박성화 감독 역시 이 점에 대해서는 귀네슈 감독과 의견이 일치됐다. 이날 서울 경기장을 찾은 박성화 감독은 "아직 완벽한 몸놀림은 아니었다"며 "크게 나아진 것은 없었다"는 관전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은 전혀 대조적이다. 오는 17일 열리는 시리아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전을 앞둔 박성화 감독은 4일께 발표될 엔트리에 박주영을 포함시키길 원하는 반면 귀네슈 감독은 데려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달 하순 예비 명단이 발표되면서 박주영이 포함된 뒤 귀네슈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대표팀만큼 6강 진출을 위해 힘겹게 일정을 치러가는 팀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귀네슈 감독은 "FC 서울처럼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려가는 팀은 대표팀 일정이 나올 때마다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우리에겐 너무 불합리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박성화 감독의 고충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종예선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올림픽 본선행의 7부 능선을 넘어섰다지만 여전히 공격진의 득점력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이다. FC 서울이나, 올림픽대표팀 모두 득점력 부족에 허덕거렸기에 박주영의 부활에 대한 시선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기쁘지만 '착잡한' 귀네슈 감독과 '안도한' 박성화 감독의 한숨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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