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선발진이 더욱 튼튼해졌다. 20승 투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와 맷 랜들(30)의 최강 원투 펀치에 고졸 3년차 김명제(20)가 가세한 것. 지난 2005년 휘문고를 졸업한 뒤 두산에 입단한 김명제는 신인 첫해 7승 6패(방어율 4.63)를 거두며 차세대 두산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3승 11패에 이어 올 시즌 4승 7패(방어율 5.05)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김명제는 시즌 중반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며 마음의 상처도 받았다. 그러나 김명제는 지난 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김명제의 호투는 '가뭄 속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은 김명제는 9-0으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이원석이 우전 안타에 이어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서 정수근의 중전 안타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이승화에게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박현승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실점한 김명제는 9-2로 앞선 2사 2루서 두 번째 투수 이승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승리를 거둔 김명제는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특히 승부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제대로 통했다"고 평가했다. 김명제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꼭 김명제라는 이름값을 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며 가을 잔치에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김명제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명제가 선발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더욱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휘문고 시절 아마 무대를 호령했던 김명제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