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국 언론들은 '첼시 흔들기'에 나선 듯한 분위기다. 조세 무리뉴 전임 감독이 떠난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첼시는 언론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지난 주말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풀햄과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첼시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 결국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 풀햄과 접전을 벌이며 첼시는 지독한 외로움을 느껴야 했다. 홈에서 치른 경기였음에도 팬들은 아브람 그랜트 감독과 무리뉴를 내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그리고 그가 직접 영입한 안드리 셰브첸코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영국 유력 주간지 최신호는 한 첼시 선수의 말을 인용, '그랜트 감독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팀을 떠날 것 같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번 기사에 따르면 해당 선수는 "무리뉴 감독 시절 늘 달라지는 훈련 방식에 즐거웠지만 그랜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콘을 세우고 드리블 연습을 하는 등 이상한 방식을 주문해 선수들의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또 이 선수는 "콘을 활용한 드리블 훈련은 14세 때 이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선수도 있다"면서 "선수들이 아예 그랜트 감독을 신뢰하지 못해 아마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첼시를 떠날 것 같다"고 말했다. 벤치를 떠나는 것은 비단 그랜트 감독뿐만 아니다. 는 스티브 클라크 수석코치도 내달 있을 A매치 기간에 즈음해 팀을 떠날 전망이라는 보도를 함께 내놓았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클라크 코치가 첼시와 결별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선수단이 이미 감지했다"며 "클라크 코치는 무리뉴 감독 사임 후 자신이 감독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컸다"고 밝혔다. 유독 희망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첼시. 50여 년 만에 찾아왔던 '푸른 꿈'은 불과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허물어지는 모습과 벤치 주인이 줄줄이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는 팬들의 상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