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제대 5인방', 2007 성적은 제각각
OSEN 기자
발행 2007.10.02 14: 24

[OSEN=이상학 객원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의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군에서 제대하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였다. 군제대 선수들의 유례없는 대거 복귀로 지난해 스토브리그는 잠잠하기 그지없었다. 그만큼 즉시 전력으로 평가받은 주전급 선수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이영우(한화)·김상현(LG)·윤성환(삼성)·김주찬·임경완(이상 롯데)으로, 이른바 ‘군제대 5인방’이었다. 하나같이 그라운드 복귀 열망이 뜨거웠지만 정작 시즌 돌입 후 성적은 제각각이었다. 시즌 마감을 앞두고 군제대 5인방의 성적을 되짚어본다. ▲ 이영우 베테랑 왼손 타자 이영우는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조각처럼 여겨졌다. 올 시즌 전까지 9시즌 통산 타율이 무려 3할1리로 프로야구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바로 이영우였다. 그러나 2년의 공백기는 이영우에게도 생각보다 컸다. 올 시즌 94경기에서 284타수 69안타, 타율 2할4푼3리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홈런은 없고, 타점도 27개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6월 28일 대전 KIA전에서 복귀 첫 홈런을 만루포를 장식했지만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면서 비에 쓸려 내려갔다. 한 가지 다행인 건 방망이가 시원찮아도 눈은 녹슬지 않았다는 점이다. 좋지 않은 타격감에도 볼넷(37개)이 삼진(34개)보다 많다. 방망이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내년 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다. ▲ 윤성환 삼성 선동렬 감독이 수석코치로 부임한 2004년에 배출한 첫 작품이 바로 ‘커브의 달인’ 윤성환이었다. 2차 1번으로 삼성에 지명돼 입단한 윤성환은 그해 56경기에서 4승7패1세이브17홀드 방어율 4.84를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2004년 활약 이상이다. 비록 선동렬 감독의 바람대로 선발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6월부터 1군에 합류해 불펜에서 35경기에 등판, 3승7홀드 방어율 1.09의 효과적인 피칭으로 삼성의 막강 불펜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겨우내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공익근무 기간 동안 휴가를 뒤로 미루는 등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과 철저한 몸 관리가 시즌 중 복귀에도 묵직한 공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 김상현 LG가 김상현에게 거는 기대는 그의 등번호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행운을 상징하는 7번은 LG에서 조금 더 특별하다. LG의 7번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재현(SK)의 등번호였으며 김재박 감독의 현역시절 등번호이기도 하다. 팀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3루수로 거포 기질까지 갖춘 김상현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커졌다.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3루수 수비와 2루타 생산 능력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이후 고질적인 변화구 대처 능력 부족과 함께 3루 수비 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타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시즌 성적은 119경기 타율 2할3푼3리·7홈런·41타점. 삼진은 무려 83개나 당했고, 실책은 3루수 중 가장 많은 19개다. 김상현에게는 다음 시즌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김주찬 올 시즌 롯데는 타선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 하지만 강병철 감독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김주찬에게 적잖은 기대를 표했다. 4월 13일 제대 후 곧바로 1군에 합류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초반에는 2년간의 공백기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주루 및 수비에서 본 헤드 플레이로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7월을 기점으로 타격감과 경기감각을 회복하며 팀에 보탬이 되기 시작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113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5홈런·30타점·22도루. 호타준족에 어울리는 비교적 괜찮은 성적이다. 그러나 출루율은 2할9푼8리로 채 3할이 되지 않는다. 신중한 타격이 아니라 참을성이 결여된 성급한 타격이 여전히 주를 이룬 탓이다. ▲ 임경완 군복무 전까지 임경완은 롯데 불펜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2004년 22홀드로 이 부문에서 당당히 전체 1위에 올랐다. 그해 67경기에서 중간계투로는 상당한 투구이닝(105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6패5세이브 방어율 3.16을 기록,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다. 올 시즌 복귀한 뒤에도 임경완은 소금과도 같은 활약으로 롯데의 불펜을 지켰다. 65경기에서 74⅔이닝을 던져 7승1패6홀드 방어율 3.25를 기록하고 있다. 배장호·나승현·이왕기 등 젊은 잠수함 투수들이 팀에 많았지만,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불펜을 지킨 것은 다름 아닌 베테랑 임경완이었다. 물론 2004년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복귀 첫 시즌을 감안하면 괜찮은 활약이다. 이영우-윤성환-김상현-임경완-김주찬(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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