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축구 천재'라고 불리우며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인기몰이에 단단히 제 몫을 해냈던 그들이다. FC 서울의 골잡이 박주영(22)과 대전 시티즌의 플레이메이커 고종수(29)가 지난달 30일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3라운드에서 나란히 '부활포'를 작렬하며 화려한 비상을 예고했다. 신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이날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중 잽싼 밀어넣기로 팀의 4-0 대승에 일조했다. 지난 3월 수원 삼성전 이후 6개월 만에 느낀 골맛이었다. 더구나 이 경기는 올림픽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터진 득점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날 고종수도 친정팀 전남 드래곤즈와 치른 광양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5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남 소속으로 뛰던 지난 2005년 6월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골을 넣은 후 2년 3개월 여 만에 터뜨린 자신의 35번째 득점포였다. 올 시즌 K리그가 종착점을 향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돌아온 두 스타들의 비상은 여러 모로 의미가 크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축구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시들해진 프로축구 열기를 되지필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지간 하면 특정 선수를 거론하지 않는 대전의 김호 감독조차 "축구를 볼 때 한 선수에게 모든 포커스를 집중시키는 것은 옳지 않지만 흥행이나 인기몰이에 있어 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인정한다. 실제로 K리그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는 해당 팀뿐만 아니라 프로축구 전체의 인기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한국 프로축구 '제2의 르네상스'라고 불리우던 지난 1999년의 상황도 그랬다. 고종수(당시 수원), 안정환(당시 부산), 이동국(당시 포항)이 굳건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며 K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따라서 한국 축구의 '신구 천재' 박주영과 고종수의 재기와 부활은 K리그가 세 번째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천재들의 부활 합창이 올 시즌 막바지 K리그 인기를 되살릴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