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38)가 클리블랜드에 10년 전 당한 수모를 설욕할 수 있을까.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서 10년 만에 만나 오는 5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의 제이콥스 필드에서 1차전을 갖는다. 지난 1997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클리블랜드는 플로리다 말린스에 패해 아깝게 우승 반지를 놓쳤지만 디비전시리즈서 뉴욕 양키스와 접전 끝에 3승 2패로 이겨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간 바 있다. 당시 양키스는 전년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서 조 토리 감독이 맡은 지 2년째 되던 해였고 데릭 지터, 앤디 페티트, 마리아노 리베라 등 막강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 홈경기서 소방수로 첫 시즌이던 리베라를 상대로 8회 샌디 알로마(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2승 2패를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를 탄 클리블랜드는 5차전도 승리를 가져가며 다섯 번의 피말리는 승부를 마감했다. 이후 리베라는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도 애리조나 다이몬드백스에 뼈아픈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4연패 일보 직전서 주저앉았고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양키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토리 감독은 지난 1일 포스트시즌서 34번의 세이브와 0.80 방어율을 기록 중인 우완 투수 리베라에 대해 “패배도 게임 중 하나에 불과하다. 좋은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라며 클리블랜드전을 앞두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의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는 리베라가 10년 전 뼈아픈 기억을 어떻게 떨쳐버릴지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