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을 왔다 간 콜로라도 로키스. 짜릿한 승리의 기쁨도 잠시, 난적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그들을 기다린다. 콜로라도는 2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를 놓고 벌인 단판 승부에서 연장 13회 사투 끝에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끝내 샌디에이고의 추격을 물리치고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를 꿰차며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13회 초 6-6 동점이던 상황서 헤어스톤(샌디에이고)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려 승부는 샌디에이고의 8-6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13회 말 드라마 같은 연속 안타와 고의 4구, 희생 플라이를 섞어 콜로라도는 3점을 뽑아내며 9-8로 뒤집고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콜로라도의 기쁨은 잠시뿐이다. 콜로라도는 짧은 휴식을 취한 후 4일 오전 4시 필라델피아의 홈인 시티즌스뱅크 파크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콜로라도는 2일 경기서 무려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바람에 투수력이 소진돼 힘든 상황이다. 이에 비해 1일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필라델피아는 하루 더 쉬고 느긋하게 경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17승 9패를 기록한 제프 프랜시스(26)를 앞세워 필라델피아를 상대할 예정이다. 10명의 투수가 나왔지만 프랜시스만은 끝까지 아껴뒀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잘 된 일이라 할 수만은 없다. 프랜시스는 올 시즌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두 경기 나와 단지 8⅓이닝 던져 무려 20피안타, 14실점을 하며 방어율 15.12로 무참히 짓밟혔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15승 5패를 기록 중인 콜 해멀스(24)가 선발 등판 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2일 샌디에이고에 온 힘을 다해 힘이 빠진 콜로라도가 유독 필라델피아에 약한 프랜시스를 앞세워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4일 경기는 콜로라도의 원정경기여서 그야말로 콜로라도에게는 '산넘어 산'의 험로가 예상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