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사상 최악의 막판 붕괴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뉴욕 메츠가 윌리 랜돌프 감독을 유임시킬 전망이다. 뉴욕 지역 신문 는 3일(이하 한국시간) 메츠 내부 소식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마 미나야 단장이 랜돌프 감독을 잔류시킬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미나야는 전날 뉴욕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 랜돌프가 우리 구단에 미친 영향은 그의 업적이 말해준다. 하지만 우리가 탈락한 만큼 구단주의 최종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나야는 자신의 말과 달리 여전히 프레도 윌폰 구단주로부터 구단 운영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나야가 랜돌프를 신임하는 이상 구단주 차원의 승인 없이도 랜돌프의 잔류는 유력한 상황이다. 메츠는 마지막 17경기에서 5승12패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거둬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지난 1일 플로리다와의 최종전에서 1-8로 완패하면서 필라델피아에 NL 지구 우승을 헌납해 시즌 농사를 망쳤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뉴욕 언론은 랜돌프의 해임이 기정사실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5년 부임한 랜돌프는 메츠에서의 3년 동안 단 한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했을 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마이너리그 감독 경험 조차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메츠라는 빅마켓 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한계 탓에 전술적 실수가 눈에 띄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오랫동안 3루 코치를 역임한 그는 NL 특유의 더블스위치 작전에 서툰 모습을 보였다. 투수진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이따금씩 한계를 노출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미나야가 이런 랜돌프를 감싸고 나섬에 따라 랜돌프는 내년에도 셰이스타디움 감독실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랜돌프는 지난해 겨울 3년 56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10년에는 250만 달러의 구단 옵션도 남아 있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울 경우 최대 6년간 메츠의 사령탑 자리를 맡게 되지만 당장 내년 시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또 다시 가시 방석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