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한일전이라 불리우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성남 일화와 우라와 레즈간의 200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3일 오후 7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이번 경기는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승부이기 때문에 한 치 물러섬이 없는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점차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 팀 사령탑의 전혀 다른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성남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여유로운 모습인 반면, 우라와의 홀거 오직 감독은 다소 초조한 분위기다. 이같은 모습은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잘 나타났다. 느긋한 표정으로 인터뷰 룸에 들어선 김 감독은 "한일 양국의 교류라는 측면과 함께 한일 축구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홈 경기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나 원정 가면 반드시 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직 감독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밝혔으나 표정에는 김 감독에게서 보여진 여유가 아닌 긴장이 가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양 팀의 마무리 훈련에서도 정반대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식 훈련에 임한 성남은 모든 프로그램을 공개했으나 늦은 오후 훈련을 가진 우라와는 단 15분만 공개했다. 성남의 정철수 사무국장은 "서로의 전력이 이미 노출된 상황이라 구태여 감출 필요가 없다고 느껴 김학범 감독은 팀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그만큼 결과에 자신있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우라와 팀 관계자는 "전북 현대와 8강전이나 앞선 조별리그 경기와는 많이 달라진 전술을 준비했다"고 전한 뒤 "오직 감독은 이번 첫 경기에 결승 향방이 가려진다고 믿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유롭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과 초조하게 승부를 기다리던 오직 감독의 대조적 모습은 어떤 결과물로 나타나게 될지 흥미롭기만 하다. yoshike3@osen.co.kr 김학범-홀거 오직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