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표팀 감독 후보' 이장수, 베이징 우승 이끌까?
OSEN 기자
발행 2007.10.03 08: 55

'충칭의 별'로 한때 중국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이장수(51) 감독이 이제는 '베이징의 별'로 다시 도약하고 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는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챵샤 진더를 2-0으로 꺾고, 리그 1위에 올랐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물론 아직 우승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팀당 4경기씩 남긴 가운데 베이징은 승점 47점을 마크, 2위 산둥(46점)과 3위 장춘(45점)을 근소하게 앞서있어 향후 경기에 따라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다. 전반기 다소 부진했던 베이징은 후반기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오는 4일 홈에서 열릴 장춘과의 일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올해로 출범 15주년을 맞이한 중국 슈퍼리그에서 베이징은 지금껏 우승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이장수 감독이 부임한 뒤로 조직력과 팀 플레이가 살아나며 명실공히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2월 약 2년간 이끌어온 FC 서울의 지휘봉을 놓고 중국 무대로 자리를 옮긴 이장수 감독은 사실 중국 축구계에선 최고의 인사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화 천마(현 성남 일화)를 떠나 1998년 중국의 약체로 꼽히던 충칭 리판을 맡은 이장수 감독은 데뷔 2년 만인 2000년 팀을 FA컵 정상에 올려놓으며 '충칭의 별'이란 닉네임을 얻었다. 또 중국 프로축구 최우수 감독상도 수상,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2001년 칭다오 지휘봉을 잡은 이장수 감독은 역시 1년 뒤 또 한 번 FA컵을 제패하고 국내에 돌아와 전남 드래곤즈와 FC 서울서 사령탑을 맡은 뒤 중국 무대로 컴백, 이번엔 정규리그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유독 중국 축구와 궁합이 잘맞는 이장수 감독을 극성맞기로 정평난 중국 언론과 축구팬들이 가만히 둘리는 만무. 현재 공석인 중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종종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시나 닷컴이나 소후 닷컴 등 중국 웹사이트를 살피면 이장수 감독이 중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는 스포츠 칼럼이나 기사, 팬들의 주장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장수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지도자를 경험한 한국인 사령탑 중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정규리그 제패와 함께 중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임이 틀림없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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