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흥신소', 멜로없이 성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10.03 12: 30

KBS 2TV 월화드라마 ‘아이엠 샘’이 2일 6.1%의 저조한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KBS는 올해 내내 화제가 될 만한 미니시리즈를 내놓지 못했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미니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클 때. ‘아이엠 샘’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의 기대작 ‘얼렁뚱땅 흥신소’(박연선 극본, 함영훈 연출)에는 통속적인 삼각 사각 관계가 등장하지 않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얼렁뚱땅 흥신소’(이하 ‘얼렁뚱땅’)는 지질한 네 명의 청춘들이 우연히 보물찾기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어드벤처 드라마다. 어떤 스토리로 이야기를 전개하든 주인공들의 삼각 또는 사각 러브스토리가 빠지지 않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얼렁뚱땅’은 ‘고종황제의 열 두 항아리의 황금’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시청자들도 드라마 속 인물들과 함께 보물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며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줄 예정이다. ‘얼렁뚱땅’의 집필을 맡은 박연선 작가는 “기존의 드라마는 원탑이나 투탑으로 진행되지만 우리 드라마는 네 명 다섯 명이 게임을 하듯 진행된다”며 “네 명 다섯 명이 나오면 보통 짝짓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멜로 부분의 비중이 상당히 작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것은 ‘연애시대’가 어느 정도 작가로서 성공을 가져다 줘서 제가 하고 싶은 드라마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했다”며 “시청률에 큰 부담 없이 이 작품을 시도할 수 있게 해준 KBS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많은 드라마에서는 멜로 라인을 빼놓지는 않았다. 시청자들도 절절한 러브스토리에 가슴 저리고 로맨틱한 사랑에 마음을 뺏겼다. 최근 사극에서도 멜로 라인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월화 사극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연출)와 ‘이산’(김이영 극본, 이병훈 김근홍 연출) 역시 멜로 라인으로 극을 구성했다. SBS 대하사극 ‘왕과 나’는 왕의 여자가 된 여인을 평생 사랑한 한 내시의 삶을 다룬다. 오만석(김처선)-구혜선(윤소화)-고주원(성종)의 삼각 관계가 주 축이다. MBC 대하사극 ‘이산’도 삼각관계다. 이서진(정조)-한지민(성송연)-이종수(박대수). 이산 정조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엮은 작품으로 인간적인 정조의 모습을 담을 극이지만 러브라인만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월화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삼각관계의 멜로라인이 없는 코믹 어드벤처극 ‘얼렁뚱땅 흥신소’가 멜로없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새로운 장르의 시도로 눈길을 끌지만 시청자들이 판에 박힌 삼각관계를 여전히 갈구하고 있다면 ‘얼렁뚱땅’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 수도 있다. 예지원 이민기 류승수 이은성 등이 출연해 좌충우돌 보물찾기를 시작한다. crystal@osen.co.kr ‘얼렁뚱땅 흥신소’의 보물찾기 주인공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예지원 이민기 이은성 류승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