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방이 독자적으로 미니시리즈를 제작하는 시대가 됐다. 지금까지 지역민방은 SBS를 정점으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사실상의 전국방송 구실을 해 왔다. 그런데 지역민방을 하나로 묶어주던 결정적인 콘텐츠인 드라마에서 변수가 생겼다. 부산 경남을 방송권으로 하는 지역민방인 KNN이 자체 방송을 목적으로 하는 미니시리즈 제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드라마 버라이어티 전문 케이블 채널 ‘드라맥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드라맥스와 KNN이 드라마 제작사 JS 픽처스와 손잡고 미니시리즈 제작에 나선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자료에 따르면 드라맥스, KNN, JS 픽처스 등 3사는 2일 오후 부산 KNN 대회의실에서 8부작 미니시리즈 ‘대박인생’ 제작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드라마 제작을 공론화 했다. 전편이 HD로 제작되는 ‘대박인생’은 평범한 40대 가장 오대박이 우연히 죽은 것으로 오인돼 10억 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받으면서부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로또 복권 당첨금이나 다름없는 거금을 손에 쥔 오대박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다룰 예정이다. 주인공 오대박 역에는 박광정이, 오대박의 아내 이영자 역에는 방은희가 캐스팅 됐다. 나머지 주조연급 연기자들이 마무리 되는 10월 중순 촬영에 들어가 11월 중순부터 드라맥스와 KNN에서 동시에 방송된다. ‘대박인생’ 제작에 참여하는 3사의 처지는 비슷한 듯 다르다. 드라맥스는 양질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고 KNN은 드라마 제작 노하우를 축적하는데, JS 픽처스는 케이블과 지역민방이라는 매력적인 시장을 개척하는데 각각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상파 방송이 대작 드라마에 주력하고 있는 경향과 맞물려 미니 시리즈라는 장르가 새롭게 개척할 시장으로 케이블 TV와 지역 민방이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100c@osen.co.kr 박광정과 방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