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깨부수겠다". 아쉽게 4강 탈락한 김재박(53) LG 감독이 호주 가을캠프에 대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내년 다시 4강 도전을 위해 강훈을 통한 탄탄한 기본기에서 의식개혁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선수들을 개조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4강 탈락의 한 원인으로 선수들의 기량 파악이 덜 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부임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미흡했다. 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에 가을캠프에 참가 못했다. 사실상 시즌 개막과 함께 선수들을 서서히 파악할 수 있었고 6~7월쯤에야 '아, 선수들이 이 정도 수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톱타자 이대형이 3할 타자가 될 것 같다. 주전들 가운데 8명이 규정타석을 넘어섰다. 이것이 내년에는 큰 재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이대형 최동수 등에 기회를 보장, 주전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주었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이제 선수들이 각자 해야 될 몫이 있다. 나도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모두 끝났다. 일단 나이든 선수를 빼고는 38명을 데리고 간다. 여기서 선수들의 모든 것을 깨부수는 작업을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얼마 전에도 이번 시즌 LG 선수들의 아쉬웠던 대목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팀플레이, 기본기, 생각하는 야구 등이 약해 LG 선수들이 사실상 동네야구를 했다고 혹평을 했다. LG는 시즌 종료와 함께 열흘 정도 휴식을 가진 뒤 오는 22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 올림픽 구장인 블랙타운에서 약 35일간 가을캠프를 갖는다. 김 감독은 이곳에서 선수들의 의식개혁을 물론 강력한 훈련을 통해 2008 시즌 명예회복을 향한 기본적인 얼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호주에서 가을캠프를 이끄느라 한국시리즈를 못볼 것 같다"는 취재진에 말에 대해 "봐서 뭐해, 보면 속만 상하지. 그래도 소식을 자연스럽게 들을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