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황정민의 '행복', 전 사이트 예매율 '1위'
OSEN 기자
발행 2007.10.03 16: 29

올 가을 한국영화 멜로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 흥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국내 영화예매사이트 5개를 통틀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기세에 힘입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맥스무비' 25.4%를 비롯해 '티켓링크' 41%, '씨즐' 40%, '인터파크' 33.5%, '예스24' 30.2%로 같은 날 막을 올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러시아워 3', 스칼렛 요한슨의 '내니 다이어리',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한 곽경택 감독의 '사랑'을 모두 눌렀다.
이같은 순수 멜로 '행복'의 독주는 당초 10월 첫 주의 극장가 흥행이 접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던 충무로 평단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허진호 감독의 여전한 감성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남자 관객에게는 '맞아. 남자들 속 마음이 다 저렇지' 얼떨결에 무릎을 치게 만들고, 여자 관객에게는 '그래. 남자에게 잘해줘봐야 다 저렇지' 저절로 양 주먹을 꽉 쥐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몸이 아픈 두 남녀(황정민 임수정)가 산골 요양원에서 만나 사랑을 느끼고 동거를 시작하는 것으로 진정 행복한 연인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는다. 그러나 방탕한 도시남의 건강이 먼저 회복되면서 마음 속 갈등은 요동을 치고 잔잔한 사랑에 미묘한 파문이 일기 시작하는 과정과 결말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에서 보였던 허 감독의 사랑에 대한 통찰과 현실 직시는 여전하지만 극적 전개와 엔딩은 조금 더 상업적인 면에 가까워졌다. 황정민 임수정 등 주연배우들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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