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특급 용병투수 리오스(35)가 아깝게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 승리를 놓쳤다. 리오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9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으나 현대 포수인 8번 강귀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아깝게 퍼펙트 승리를 놓쳤다. 볼카운트 1-2에서 144km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깨끗한 안타를 맞고 말았다. 곧바로 구원투수 정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8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리오스는 1990년 선동렬(당시 해태) 이후 무려 17년 만에 22승을 달성했고 모두가 선발승으로 이 부문서는 1983년 장명부(당시 삼미)의 28승(시즌 30승)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리오스의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한 두산은 자력으로 2위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 잠실 7연승 및 홈 5연승을 구가했다. 이날 경기는 리오스의 독무대였다. 9월 20일 수원경기서 현대를 상대로 외국인 투수 최초로 20승 고지를 밟았던 리오스는 이날도 8회까지 퍼펙트로 현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회 공 8개로 간단히 삼자범퇴로 막은 것을 시작으로 8회까지 무사사구에 무안타로 쾌투했다. 삼진은 3개로 적었지만 두산 야수진의 안정된 수비를 믿고 맞혀잡는 투구로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좌우외곽을 찌르는 최고구속 147km의 빠른 볼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팀타율 1위인 현대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리오스의 완벽투에 고무된 두산 타선은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4회말 선두타자 홍성흔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이대수가 투수 앞 번트 안타를 만든 데 이어 현대 선발 장원삼의 1루 악송구로 홈인, 선취점을 올렸다. 현대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1득점에 그치던 두산은 7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빗맞은 포수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타자 김현수가 3루수 송구 실책에 이어 고영민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3루 땅볼을 현대 정성훈이 2루에 악송구, 3루와 2루주자가 간단히 홈인했다.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리오스의 쾌투에 말려 8회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9회 1사 후 강귀태가 첫 안타를 터트린 후 연속 3안타를 터트리며 2점을 따라갔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발 장원삼은 6⅓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리오스의 완벽투와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sun@osen.co.kr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다가 아깝게 대기록을 놓친 리오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