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 돌파' 심정수, "준혁이형 덕분입니다"
OSEN 기자
발행 2007.10.03 17: 24

'헤라클레스' 심정수(32, 삼성)가 4년 만에 30홈런-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심정수는 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홈경기서 시즌 31호 만루 홈런을 작렬, 지난 2003년 현대 시절 53홈런 142타점을 기록한 뒤 4년 만에 30홈런-100타점을 돌파했다. 0-1로 뒤진 삼성의 5회말 공격. 선두 타자 박한이-신명철-박진만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서 심정수는 한화 선발 투수 세드릭 바워스의 143km 짜리 초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는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31호째 홈런이자 첫 번째 만루포. 시즌 31호째 홈런을 날린 심정수는 2위 클리프 브룸바(33, 현대)를 2개 차로 따돌렸다. 심정수가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거머쥘 경우 20승 투수 리오스(35, 두산)와 페넌트레이스 MVP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심정수는 "마지막 홈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 좋은 팬서비스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왕에 대해 "2경기 남아 매 타석 좋은 공을 치도록 노력하겠다. 1개 정도 더 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생애 첫 홈런왕이 유력하나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심정수의 생각. 심정수는 "홈런 타자들은 몰아치기에 능해 2경기 치른 뒤 지켜 보겠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이후 4년 만에 100타점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 양준혁(38)의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심정수는 "30홈런도 좋지만 100타점을 돌파해 너무 기쁘다. 타점은 승리와 직결되는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며 "타율이 저조하지만 타점이 많은 것은 준혁이형이 좋은 활약을 펼친 덕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을 잔치를 앞두고 각오를 묻자 "시즌 때나 다름 없이 좋은 공을 골라 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큰 아들 심종원(10) 군은 "아버지께서 홈런치는 모습을 봤다. 너무 멋졌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어 심 군은 "올 시즌 홈런왕은 확실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